"IMF 때도 흑자", 유(乳)업계 1위의 고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9.06.29 07:25

서울우유, 엔화차입금 부담으로 작년 86억 순손실

유(乳)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차입금 평가손실로 근 2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2008년 사업실적을 결산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이 14.9% 늘어 1조2600억 원을 기록했으나 86억 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안산공장을 준공하면서 차입한 엔화의 상환기한을 지난해 7월 연장했으나,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100억 원 이상의 환 손실을 봤다.

손실 부문은 농협법과 조합 정관에 따라 조합원이 그동안 일정부문 적립해온 사업 준비금에서 메우게 됐다. 이를 조합원 1인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분율에 따라 많게는 1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는 12월 결산법인이지만 이로 인한 조합원들의 반발로 지난해 실적을 지난 26일 총회에서야 결산하게 됐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초 2007년 사업연도 결산 당시에도 조합원들에게 지급할 45억 원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흑자 결산을 맞췄다는 지적으로 결산 총회가 지연됐다.

서울우유는 97~98년 외환위기 때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 유업계에서 난공불락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량 협동조합이다. 하지만 최근 발효유 시장에서는 매일유업남양유업의 공세에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인구감소로 국내 우유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경쟁사들은 치즈, 음료, 유아복 등으로 사업 분야를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우유 측은 이번 적자 전환에 대해 실현된 손실이 아니고 장부상의 평가 손실이라고 밝혔다. 제품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은 오히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서울우유는 하반기 프리미엄 우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유기농 우유 시장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었으나, 철원지역의 청정우유를 선보여 부진을 씻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철원의 목장 중에서도 HACCP(위해요소집중관리)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한정 생산한 우유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낙농진흥회와 공동으로 국내 첫 HACCP 인증 목장을 배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개정된 정관에 따라 이번 사업연도에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감사를 받게 된다. 서울우유는 농협으로부터 2년마다 정기 감사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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