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FRB '은밀한 변화', 관망 끝낼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6.26 16:22
랠리 후 '눈치 보기'에 들어간 뉴욕 증시는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까?

3개월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뉴욕 증시는 이달 들어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회복 기대로 일단 랠리가 시작됐지만 눈에 띄는 지표 개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랠리 탄력도 자연스레 잦아들었다.

지난 3개월간의 랠리는 증시가 경기에 선행한 결과다. 뚜렷한 지표 개선이라는 가시적 지지물 없이도 뉴욕 증시는 기대만으로 속도면에서 경기 회복을 압도했다. 하지만 한번 탄력을 잃은 이후 호악재에 모두 무심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다 확실한 개선 신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FRB의 조심스런 정책 변화 가능성 시사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기 낙관을 대변한다. 전날 확정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5%로 상향조정됐다. 비록 3분기 연속 위축세이지만 속도 둔화는 완연하다.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5일(현지시간)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추진했던 시장 유동성 지원책 중 일부를 중단 또는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FRB의 유동성 정책이 '공격적 완화'에서 '현상 유지' 또는 '소극적 억제'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유동성 공급 축소는 또 FRB의 초점이 위기 극복에서 위기 탈출 이후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충격 최소화 등 출구 전략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나 이날 발표에서 출구 전략(exit strategy)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FRB의 정책 시선은 위기 탈출 이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의 긴급 유동성 지원 축소나 전일의 디플레이션 경고 철회 등은 금리 인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분위기 조성 단계로 볼 수 있다.


FRB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FRB가 예상하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한 FRB의 금리 인상 결정은 그간의 비상 정책이 모두 철회된 뒤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른바 완만한 출구 전략(slow exit strategy)이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안정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발표했다.

그린스펀 전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정치적 동기에 의한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에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중앙은행들이 정치적 압력에 따라 양적 완화 정책을 고집하면서 생겨난 과잉 생산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장 기대대로 계속 유동성이 공급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2012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장 전 개인소비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5월 개인소득의 경우, 전월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0.1% 감소했던 개인소비지수는 증가세(예상치 0.3%↑)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중 발표되는 6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69.0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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