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암센터 "내 생애 최고의 점심을 맛봤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6.26 17:01
"살다가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6일 국립암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함께하는 금요일의 점심'에 참석, "먹지 않는 점심이 얼마나 맛있는가를 느꼈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전했다.

'금요일의 점심'은 한 달에 한번 금요일 하루의 점심값을 모아 소아암 환아를 돕자는 취지로 머니투데이가 진행해온 이웃사랑 캠페인이다. 매달 각 기관 및 기업이 머니투데이와 '금요일의 점심'에 참가하고 있다. 3주년이 되는 이번 달에는 복지부 및 암센터 가족들이 기부에 참가해 사랑을 나눴다.

이날 임직원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전 장관은 격려사에서 "흔히 남을 돕는다고 하면 내가 쓰고 남는 것을 돕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제가 어느 어른께 들은 말씀은 진정으로 돕는 것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밥을 먹는 것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그걸 먹지 않고 나누는 것은 액수를 떠나서 생명의 동참"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도 "우리가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비록 점심 한 끼 모은 정성이지만 이 정성이 모여 우리의 마음과 사랑을 나눌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암환아의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복지부와 암센터의 노력을 소개하며 "오늘 이 모임을 통해서 마음 속 깊이 정성을 느끼고 이 심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후원을 받게 된 환아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12세 선경이와 섬유육종에 걸린 2세 윤건이 등 2명의 환아다. 복지부와 암센터는 이번 주 초부터 엘리베이터, 구내식당 앞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한푼 두푼 성금을 모았다. 사각형 박스 속에 850명 복지부 직원과 1000명 암센터 직원들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였다.

이렇게 모은 마음이 이날 선경이의 어머니와 윤건이의 아버지에게 전달됐다. 전 장관은 "이 많은 아이 중에 우리 아이만 힘든 병을 겪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전 장관은 "아주 좋은 쇠가 되려면 무시무시한 불에 달궈서 한없이 내려치는 단련이 필요하듯, 그 영혼과 육체가 제대로 자라서 삶이 승화되기 위해 그런 시련의 과정이 왔다는 마음으로 부모가 아이를 좀더 품에 안고 지켜내라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면 우리 암센터에 있는 모든 교수님들이 최고의 약과 시설로 되돌려 놓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머니투데이의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지금의 2만3000명에서 23만명, 230만명으로 가면서 아름다운 확산이 더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복지부와 암센터는)18세 미만의 소아암 환자 하나하나가 반드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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