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팔성號 1년, 시너지경영 초석마련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6.28 17:17

계열사 통합 'One Bank-New Bank' 토대 만들어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1주년(27이리)을 조용히 보냈다. 대외 행사나 기자 간담회도 삼갔다. 아직도 진행형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사석에서 "지난 1년간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우리금융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우호적이다. 외형을 키우지 못했으나 내부 혁신을 통해 도약의 디딤판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에서 지난 1년간 돋보인 점은 그룹 차원에서 모든 자회사를 아우르는 'One Bank-New Bank' 전략이다.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계열사 간 시너지 부재'는 거의 해소됐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새로운 사업모델, 프로세스, 인프라를 우리은행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편 지주체제 효율성을 높이는 인센티브 제도도 정착되고 있다.

예전에는 계열사끼리 영업 현장에서 출혈 경쟁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으나 대부분 사라지고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평가항목에 펀드 등 증권 뿐 아니라 방카쉬랑스, 파이낸셜 등 비은행권 연계 영업 실적도 크게 반영도록 했다. 또한 계열사 CEO 평가 항목 이외의 부문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실적을 집계해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그룹시너지협의회, 그룹상품협의회, IB협의회, 복합점포협의회 등을 도입했다.


그 성과는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AMA+증권tx 통장'과 같은 복합상품 출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핵심 상품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보너스 멤버십'도 확대되고 있다.

계열사들의 약진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최고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문동성 경남은행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활발한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지방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위기로 공모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형 기업공개(IPO)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는 등 IB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년전 결정된 해외유가증권 투자손실 탓에 지난해 경영 성과가 반감됐으나 영업 수익성은 은행권 톱이다. 특히 중장기 비전 수립 및 조직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중소기업 지원, 녹색성장 산업지원, 잡셰어링 등 '공적인'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자발적인 임금반납 뿐 아니라 인턴십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이 회장의 지난 노력이 곧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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