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4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락 행진이 이어졌지만, 공공·기타대출 금리가 4.14%에서 4.55%로 0.41%포인트 올라 7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김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4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급이 있었다"면서 "5월에는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관련 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조사역은 "공공·기타대출 금리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워낙 금리가 크게 올라 가중치를 기준으로 하는 평균 대출 금리가 올랐다"면서 "실질적으로 은행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해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과 같은 5.43%를 유지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해 5.53%까지 떨어졌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대기업 대출 금리보다 낮은 현상은 지난 1월 이후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차는 0.13%포인트로 줄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린 5.48%로, 2005년 8월(5.3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0.05%포인트 하락한 5.25%, 신용대출은 0.09%포인트 오른 5.81%였다.
반면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2.84%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7개월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 2.86%에서 0.06%포인트 내린 2.8%를 기록했다. 신규취급 규모가 가장 큰 정기예금 금리가 0.07%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 및 상호부금 금리도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는 2.89%로 4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표지어음(0.16%포인트 하락)와 금융채(0.11%포인트 하락)의 하락폭이 컸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출수신 금리 차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늘어난 2.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5월(2.88%포인트)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5월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 및 총대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총수신금리는 3.68%로 0.1%포인트 하락했고, 총대출금리는 0.11%포인트 내린 5.46%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를 기록해 3월 이후 석 달째 1%대에 머물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 금리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는 각각 0.12%포인트, 0.37%포인트 내린 4.35%, 7.36%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도 각각 0.11%포인트, 0.14%포인트 내린 3.99%, 6.96%였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금리는 0.41%포인트 내린 11.94%를 기록했지만, 예금 금리는 4.92%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25%에서 2.0%로 3.25%포인트 인하했다. 2%까지 내린 이후에는 4개월째 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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