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대출 금리차 '10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26 12:00

"4월 지자체 저리 대출에 대한 반사효과 때문"

지난달 은행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떨어졌지만,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수신 금리 차는 199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4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락 행진이 이어졌지만, 공공·기타대출 금리가 4.14%에서 4.55%로 0.41%포인트 올라 7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김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4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급이 있었다"면서 "5월에는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관련 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조사역은 "공공·기타대출 금리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워낙 금리가 크게 올라 가중치를 기준으로 하는 평균 대출 금리가 올랐다"면서 "실질적으로 은행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해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과 같은 5.43%를 유지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해 5.53%까지 떨어졌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대기업 대출 금리보다 낮은 현상은 지난 1월 이후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차는 0.13%포인트로 줄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린 5.48%로, 2005년 8월(5.3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0.05%포인트 하락한 5.25%, 신용대출은 0.09%포인트 오른 5.81%였다.

반면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2.84%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7개월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 2.86%에서 0.06%포인트 내린 2.8%를 기록했다. 신규취급 규모가 가장 큰 정기예금 금리가 0.07%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 및 상호부금 금리도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는 2.89%로 4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표지어음(0.16%포인트 하락)와 금융채(0.11%포인트 하락)의 하락폭이 컸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출수신 금리 차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늘어난 2.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5월(2.88%포인트)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5월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 및 총대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총수신금리는 3.68%로 0.1%포인트 하락했고, 총대출금리는 0.11%포인트 내린 5.46%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를 기록해 3월 이후 석 달째 1%대에 머물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 금리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는 각각 0.12%포인트, 0.37%포인트 내린 4.35%, 7.36%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도 각각 0.11%포인트, 0.14%포인트 내린 3.99%, 6.96%였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금리는 0.41%포인트 내린 11.94%를 기록했지만, 예금 금리는 4.92%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25%에서 2.0%로 3.25%포인트 인하했다. 2%까지 내린 이후에는 4개월째 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짓밟고 헤어드라이기 학대…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9살 의붓아들 [뉴스속오늘]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
  4. 4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5. 5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