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2000억원 자사주 매각(종합)

강미선,이상배 기자 | 2009.06.26 11:07

산업은행 보유 물량까지 수급부담..주가에 악재

두산중공업이 26일 오전 약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300만 주를 개장 전 시간외 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두산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자사주 300만 주를 국내외 기관에 팔았다. 가격은 전일(25일) 종가 가격에서 3.5% 할인된 6만6100원으로 약 2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외기관투자가가 75%, 국내기관투자가가 25% 가량 매수했으며 보호예수 기간은 3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 스코다파워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스코다파워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아직 스코다파워의 인수자로 확정되지 않았고, 인수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직접 투입하는 현금은 1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이 낮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설령 스코다파워를 약 8000억 원에 인수하게 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함께 출자를 하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에서 직접 나가는 자금은 1000억 원 수준"이라며 "3월 말 현재 두산중공업의 현금이 이미 1조1000억 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스코다파워 인수를 위해 자사주를 팔았다는 견해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자사주 매각이 물량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9시59분 현재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일대비 4.09% 내린 6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지분에 대해 물량부담(오버행)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 출회될 대량 물량 부담을 추가로 안겨주게 돼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 주식 1213만 주(지분율 11.5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 2월부터 장내매도를 통해 100만 주를 매각했고, 지난 3월13일에는 블록딜 방식으로 360만 주를 처분했다.

남은 753만 주(지분율 7.18%)에 대해서는 3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있었지만 이달 13일자로 만료돼 산업은행은 현재 추가적 블록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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