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부품업체 파산위기 가시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6.26 09:40

WSJ "부품업체 리어, 내주 파산보호 신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여파로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부도 위험이 가시화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세계 2위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리어 코프가 다음주 중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어는 최근까지 채권단과의 협상을 시도해왔지만 현재는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메이저 부품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사례는 것은 2005년 이후 리어가 8번째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규모가 136억달러에 달하는 사우스필드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어는 GM과 거래하는 주요 부품업체로 지난 1일 만기까지 3800만달러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추가로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다음주 화요일로 다가온 만기까지 자금마련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현재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전세계의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GM, 크라이슬러의 파산으로 고통이 가중됐다.


대부분 업체들은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어 주요 부품들이 파산할 경우 제품 공급망이 붕괴되고 연쇄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초 미 자동차부품제조업체연합회(OESA)는 수백여개 업체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80억~100억달러의 대출 보증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테스크포스가 이를 거절했다.

또한 GM의 금융자회사인 GMAC는 24일 그동안 도매금융을 제공해왔던 일부 크라이슬러 딜러들에게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동차 판매 대리점인 딜러들도 그동안 자금 공급 창구 역할을 했던 완성차 업체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GM,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상태를 벗어나 정상 영업을 개시하더라도 부품 업체들과 딜러들이 무너지면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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