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도 은행 구제 준비 중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6.26 09:19
러시아 정부가 대형 부실 은행의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부실 대출이 경기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부실 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경제 전문가들과의 경제 위기 관련 회의에서 은행 시스템 자본 재구성을 위해 부실 은행의 지분을 직접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루블화표시채권(OFZ)의 발행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유동성 지원 대가로 미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우선주를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과는 달리 구제금융 대상 은행의 이사회 의석과 거부권도 함께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부실 은행으로 낙인찍힌 은행들의 대출을 재무 건전성을 회복 때까지 제한한 뒤 내년 다시 대출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정부의 은행구제 계획으로 대형 은행들의 실제 부실 대출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말 러시아의 국내 대출 연체 규모는 약 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부실 대출 비율이 10~12%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주 러시아의 부실 대출 비율이 최대 38%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은행들은 물가 상승, 고금리, 신규 대출 고갈, 상품가격 하락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압박받고 있다며 연말 부실 대출 비율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부실 대출 증가에 대비. 러시아 은행들이 연말까지 4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해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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