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위원장은 "세계 경제 회복이 빠르지 않아 디플레이션이 더 큰 우려란 시각과 3월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시각이 있다"며 "IMF의 공식 의견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지적인 인플레이션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내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디게 받지만 한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선 '경제 급락이 완화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위원장은 "경제 회복이란 표현은 맞지 않고 급락이 완화된 것일 뿐"이라면서 "전 세계 경제가 재정 팽창으로 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경제가 예상외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수출 다변화 덕에 상대적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환율 및 주가 등 경제지표가 과도하게 급락한 반작용으로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나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탈은 양호하다"며 "1997년엔 수출 확대로 V자 형태의 경제 회복이 이뤄졌으나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이나 유럽 소비가 위축돼 급격한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위원장은 경제 회복을 위해 3가지 정책 대안을 제안했다. △수출 기조 유지와 확대 △ 내수시장 확대 △서민지원 사회안전망 등이다. 이 부위원장은 "재정 지출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압박이 된다"며 "재정과 함께 민간자본 투여로 내수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제 회복을 위해 금융의 역할보다 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일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이 역할을 하겠지만 무역업계가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