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유동성 지원 축소 나섰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6.26 08:21

(상보)시장 안정 판단 TAF, TSLF 등 축소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비상 유동성 지원책 일부를 중단 또는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FRB의 이번 결정은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신용위기 이후 추진했던 금융권 지원책 중 기간물 국채 임대 대출창구(TSLF)가 일부 중단되고 기간 입찰 대출창구(TAF)의 운용 규모는 축소된다고 밝혔다.

반면 13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비롯한 5개의 지원책은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기한이 연장했다.

FRB의 유동성 지원 축소 의지는 전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도 다소 엿볼 수 있었다.

FRB는 FOMC 성명에서 "최근 몇 개월간 금융시장의 제반 상황도 개선됐다"며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 온 금융시장 구제안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통화스와프에 대한 외국 중앙은행들과의 의견 조율을 위해 FOMC 하루 뒤 유동성 지원 축소 의사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TAF 축소, TSLF 일부 중단

이번 결정에 따라 상업 대출기관 유동성 지원을 위해 2007년 시작된 TAF의 운용 규모는 다음달 13일부터 기존의 150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로 축소된다.

TSLF는 세부 계획 중 하나가 중단되고 운용 규모도 최대 6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축소된다.

TSLF 중 이른바 스케쥴1 TSLF로 불리는 연방기관 채권과 모기지채권 담보 기관 대상 채권 담보 계획과 TSLF옵션프로그램은 다음달 1일부터 중단된다.

투자 등급 회사채와 지방채 모기지담보부채권(MBS) 채권을 보증하는 스케쥴2 TSLF는 시행 시기가 기존의 매 2주에서 매 4주로 변경되고 입찰 규모도 200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축소된다.


FRB는 아울러 추가 상황 개선에 따라 TSLF를 추가 축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TSLF·PDCF·AMLF·CPFF·통화스와프 등 기한 3개월 연장

하지만 TSLF의 운용 기한은 내년 2월1일까지 3개월 연장됐다. 규모 축소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연장 결정에는 시장 안정이 아직 완전치 않다는 FRB의 현실 판단이 담겨 있다.

지난해 3월 베어스턴스 붕괴 이후 증권사들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시작된 프라이머리 딜러 대출창구(PDCF)의 기한도 3개월 연장됐다.

이밖에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머니마켓펀드 유동성대출 창구(AMLF), 기업어음 자금대출 창구(CPFF) 등의 운용 시한도 마찬가지로 내년 2월1일까지 3개월 연장됐다.

외국 중앙은행들에게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2007년 12월 시작된 통화스와프 계약의 시한 역시 내년 2월1일까지 3개월 연장된다.

미국은 현재 한국을 비롯, 일본, 호주, 영국, 유로존, 캐나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FRB는 하지만 1조달러 규모 기간 자산 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의 시한 연장 결정은 일단 보류했다. TALF는 오는 12월31일 기한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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