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미워도 다시 한번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9.07.06 09:44

[머니위크]

최근 변액연금보험의 운용보고서를 받아든 직장인 이주희(29) 씨는 눈을 의심했다. 금융위기 이후 언젠가부터 당연하게 여겨졌던 수익률 '-(마이너스)' 표시가 슬그머니 사라진 것. 드디어 플러스 수익률로 도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25일 기준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동양(무)수호천사변액연금 르네상스주식형이 27.21%, 신한해피라이프변액연금 인덱스형이 18.88%, 미래에셋변액연금의 주식 성장형이 15.21%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두자릿수를 달리는 펀드가 상당수다.

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증시가 살아남에 따라 변액보험 펀드수익률도 마이너스를 탈출해 치솟으면서 다시 가입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200%까지 원금 보증, '안정성' 무기 강력

'미워도 다시 한번'.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미오오리' 취급을 받던 변액연금보험이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변액연금보험은 실적배당 상품이면서도 '안정성'이란 신형 무기를 장착함으로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번 확보한 수익은 이후 증시 폭락이 오더라도 지켜주는 강력한 기능을 보완한 것이다.

삼성생명의 '무배당프리덤50+인덱스UP변액연금'은 실적배당형인 변액연금보험에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시장수익률을 유지하며,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만큼, 하락하면 최저 지급보증 옵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한생명의 'V-dex변액연금보험'은 목표수익률 달성까지는 변액연금으로, 이후에는 자산연계형 보험으로 전환된다. 납입원금 대비 130%의 연금재원은 주가지수에 관계없이 보전된다.

미래에셋생명의 '러브에이지 파워스텝업 변액연금보험'도 계약자 적립금이 납입보험료 총액 대비 120%, 140%, 160%, 180%, 200% 등 총 5단계의 목표 기준금액을 달성할 때마다 이 금액을 최저사망보험금 및 최저 연금적립금으로 보증해준다.

교보생명의 ‘교보3UP인덱스변액연금보험’은 최고 200%까지 보증하는 변액연금. 스텝업(Step-up) 보증제도’를 통해 계약자적립금이 단계별 수익률(130%, 150%, 200%)을 달성할 때마다 연금개시 시점에 해당 금액을 최저 보증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증시 불안정기에 안심하고 노후자금을 준비하려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개발했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이 좋아? 펀드가 좋아?

그렇다면 매월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과 적립식펀드는 어떻게 다를까? 과연 변액보험과 적립식펀드의 장ㆍ단점은?

이와 관련해 <돈 걱정 없는 노후, 변액보험으로 시작하라>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비유가 등장한다.

'적립식펀드는 외줄 타기, 변액보험은 세줄 타기'
'적립식펀드는 중거리 달리기, 변액보험은 마라톤'


변액보험에는 통상 상품 안에 여러개의 펀드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증시 상황에 따라 최대 1년에 12번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고 변경에 따른 수수료도 없다. 김학중 미래에셋생명 교대역지점장은 "변액보험은 펀드보다 시장의 출렁거림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좋을 때는 성장형으로, 좋지 않을 때는 혼합형 등으로 갈아탈 수 있고 보통 1개의 변액보험 상품 안에서 3~5개의 펀드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선택할 수 있어 분산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성에서도 변액보험 '勝'. 김 지점장은 "펀드는 자칫하면 '깡통'도 찰 수 있지만 변액보험은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이 되면 원금 이상이 보장되는 안전장치가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물론 유의점도 있다. 무엇보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장기 투자를 해야 제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 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것이다.

펀드에 운용하는 금액 또한 차이가 있다. 적립식펀드는 일부 수수료를 제외한 불입금액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하는 반면, 변액보험은 위험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와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공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해 단기 수익률만 생각하면 적립식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오랜 기간 위험보장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거나 보험금의 실질적인 가치를 보전하려는 고객에게 적당하므로 멀리보고 가입해야 한다.

김종완 삼성생명 FP센터 강북팀장은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에 연연치 않고 연금 개시 전까지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젊은층이나 저금리 시대에 보다 안정적이면서 투자까지 겸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변액보험 가입 5계명

1.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라
변액보험은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상품으로 만기 이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2. 우량 보험회사를 선택하라
장기간 불입하는 만큼 보험회사는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영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른다.

3. 전문 재무설계사와 상담하라
펀드에 관한 컨설팅 능력이 있는 전문설계사, 경기변동에 따라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설계사와 거래한다.

4. 변액보험 내 구성 펀드를 확인하라
투자상품이므로 경기 변동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다양한 펀드로 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5. 수익률의 기대치를 낮춰라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이기 때문에 사업비를 공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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