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운용, 대세는 '수익률곡선 타기'

더벨 황은재 기자, 한희연 기자 | 2009.06.26 10:01

[하반기 채권운용]자산운용사편 종합

이 기사는 06월25일(14: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자산운용사들의 채권운용전략은 간결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의 모양 변화에 맞춰 장단기 채권 매매를 통해 운용수익을 극대화하는 '수익률 곡선 타기(Yield Curve Riding)'가 최적의 운용방안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운용에 있어 고려할 것들은 그 어느 때보다 늘었다. 채권운용본부장들은 ▲경기회복속도 ▲통화정책기조 변화 ▲물가상승압력 ▲외국인 채권매매 동향 ▲기업구조조정 속도 등을 점검해야할 게 한 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벨은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삼성투신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투신운용·한국투신운용·신한BNP파리바운용·하나UBS자산운용·KB자산운용·유진자산운용·KTB자산운용·동양투신운용(인터뷰 순) 등 10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본부장으로부터 하반기 운용전략을 들어봤다.

◇ 경기하강 멈췄지만 회복 단정 어려워

채권운용본부장들은 지난 6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하강이 멈췄다'는 선언에 대체로 동의했다. 경기 회복의 시작으로 보진 않았다.

서재춘 미래에셋운용 채권본부장은 "상반기 경기는 정부와 한은의 정책효과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정책효과 소진되면서 회복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진 삼성투신운용 채권본부장도 "원화가치와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물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까지 불안해질 경우 상품가격 상승으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기조가 연말까지는 현재와 같은 '금융완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이 더욱 뚜렷해지고 물가 상승압력이 가시화되는 시점, 빨라야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유진자산운용 채권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물가연동채권이나 변동금리부채권(FRN)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유동성에 의한 자산가격과 물가 상승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캐리(Carry) 수익 극대화 모색"

채권본부장들은 경기회복이 더디고 통화정책기조가 현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가정하에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단기금리차'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금리는 낮고 안정된 움직임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운용만기보다 더 긴 채권을 매입해 초과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년만기로 운용을 하면서 1.5년 만기 채권이나 더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이다.

황재홍 하나UBS채권운용 본부장은 "채권에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며 "금리 베팅도, 리스크 관리도 아닌 적정한 듀레이션 범위 내에서 캐리 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 대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1월 이후 회사채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고,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도 큰 폭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양광규 한화자산운용 채권본부장은 "회사채 투자는 1월 중순으로 일단락됐다"며 "하반기에는 회사채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유보해 놓은 자금이 많아 채권발행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CMA&MMF, 자금이동 주의 "단기금리 교란 요인"

CMA와 MMF에 대한 '주의'도 나왔다.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라 MMF 잔고가 급격히 줄 수 있으며 CMA의 경우 단기금리 상승이 가시화될 경우 채권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채권운용 이외에 대안채권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현 본부장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메자닌(Mezzaine), 한국물(Korean Paper) 등으로 저위험 고금리 채권투자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형 KTB자산운용 채권본부장은 "메자닌펀드 운용팀이 있기 때문에 협력해 벤처펀드, 중순위채권 펀드에 대한 투자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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