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둔화, 투신 매수여력 살아난다

박성희 유윤정 기자 | 2009.06.25 16:58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자금 유입만 지속된다면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아래로 내려간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로 모두 1079억원이 들어와 6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1430선까지 오르자 국내주식형펀드에선 차익실현 환매가 이어져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3065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5월 이탈 자금은 9678억원에 이른다.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신권도 매수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253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2일 1402억원, 24일 48억원 , 25일 77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달 투신은 매일 22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기관도 이날 63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지난 87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두 달간 횡보하는 과정에서 환매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분기말 결산을 앞두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관들의 윈도드레싱도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초 국내증시가 바닥을 찍고 상승한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주식편입비는 23일 현재 92.42%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설정액 50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한국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은 98.8%까지 편입비가 높아졌다.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3팀장은 "연초보다 환매 압력이 낮아지고 최근 자금이 유입되면서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 중심으로 저평가주를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하반기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주식편입비 95% 안팎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하반기 증시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며 "투신 매수는 결국 자금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내주식형펀드가 자금 유입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일러 투신권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아진 것일 뿐 자금이 충분히 도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분간 신규 설정과 환매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준범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장은 "지난 해 10월 코스피가 900선까지 내려간 이후 50% 올라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상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돼 실제 시장 상황이 개선되도 주가 상승폭이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조정에 대비해 98%까지 높였던 주식 편입비를 89%로 낮춘 상태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도 "주식편입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연초 이후 증시 상승에 따른 것이지 본격적인 매수 전략에 따른 건 아니다"라며 "3분기 지나서 주가 향방이 드러날 때까지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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