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 外人 초단타 투기세력 등장?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6.25 16:33

外人, 5000계약 순매수하다 30분만에 4500계약 팔아

25일 오후 2시30분 지수선물은 전날에 비해 6.35포인트(3.65%) 급등한 180.35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줄이더니 2.6% 상승한 178.50에 마감했다. 45분 만에 1%포인트의 상승률이 날아갔다.

이같은 변화는 외국인들의 영향이 컸다. 외국인들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순매수에 나섰다. 꾸준히 매수 강도를 높여 오후 2시30분 5200계약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 때부터 사들였던 선물을 다시 토해내기 시작했다. 30여분에 약 4500계약을 던졌고 동시호가에 진입한 오후 3시5분에는 720계약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동시호가에서 83계약을 추가로 매수해 결국 813계약 순매수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빠르게 포지션을 청산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선물 전문가들은 해석하기 힘든 매매 패턴이라고 평가하면서 '초단기 투기 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뒀다. 이날 지수선물의 개장 가격이 174.70이었고 오전 중 176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때 사들여 180선에서 매도했다면 약 4포인트(1포인트 당 50만원) 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1만2000계약 정도 증가했던 미결제약정이 장 막판 급격히 청산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신규매수가 장중 급증했다 청산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장중 샀다 마감 직전 팔아 버렸다는 얘기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단기 투기 목적의 거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초단기 투기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매매였다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이렇게 빠르게, 동시에 빠져나갔다는 것은 한 세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투기 목적의 계좌는 미결제약정이 5000계약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 점에서 보면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시간차를 두고 차익거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서 이를 ETF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ETF는 종가에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마감 시간에 임박해 선물을 매도했다는 얘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