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하반기에 다시 '용' 된다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 2009.07.05 09:02

[머니위크 커버스토리]하반기 대박 프로젝트/ ⑧펀드시장

편집자주 | 하반기 재테크 시계는 바야흐로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다. 증시는 이젠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갈 타이밍이다. 이제 막 해빙기에서 벗어나 꿈틀거리는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로망'이다. 실물경기는 아직 빙하기에서 탈피하지 못한 상태. 창업시장은 아직까지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위기 속에서 찾아오는 법. 진검승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노하우를 관련업계 고수들을 통해 미리 짚어봤다.

상반기 펀드시장은 '손실 회복'과 '환매'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큰 손실을 봤던 펀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손실을 회복한 후 주식 직접투자로 돌아선 것이다.

펀드시장 중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국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24일 기준으로 '저점대비 지역별 반등률'에서 이머징아시아가 42.7%로 가장 높은 반등률을 기록했다. '저점대비 국가별 반등률'에선 러시아(89.3%) 인도(76.9%) 홍콩H(60.6%) 중국A(60.5%) 등 브릭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하반기 펀드시장은 어떨까?

이에 대해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와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모두 하반기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브릭스의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원소윤 푸르덴셜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중국>아시아>브릭스>이머징 순이다"

올 하반기 펀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은 어디일까?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이머징국가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머징국가 중에서도 브릭스와 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을 투자 메리트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았다.

원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선진국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머징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며 "하반기에도 자금의 흐름이 선진국에서 이머징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머징시장 중에서 브릭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 국가별 차별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중남미와 동남미보다는 아시아시장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반토막 펀드'의 오명을 벗고 올 상반기 급반등한 중국은 하반기에도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물론 중국은 수출 부진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간에 회복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향후 실물경기 부양에 집중하며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므로, 중국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최고 유망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연말로 갈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원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3분기에 수출, 환율 등 여러 가지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4분기 이후로 갈수록 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반기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펀드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그는 "자산랠리 상승 속도가 적정한 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며 "일부 경기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즉 하반기 기업 부도 및 구조조정 리스크 등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므로, 투자 시 경기 불확실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아울러 펀드 투자 시 항상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가장 주의할 점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주식뿐 아니라 채권 등 안전자산에도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중국은 하반기 펀드시장의 블랙홀"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에도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국가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점쳤다.

특히 그는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펀드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하반기 펀드시장의 블랙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상반기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가장 기대할 만한 곳은 중국시장"이라며 "중국 외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가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고, 인도 역시 경기회복 측면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특히 원자재 수요가 필요한 중국과 인도의 경기회복은 원자재 생산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서 애널리스트의 설명.

다만 러시아와 관련해선 유가, 브라질은 비철금속과 농산물 등의 향방을 가늠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어 "상반기에는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주식 직접투자로 돌아서면서 국내펀드에서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내 성장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가장 유망한 펀드는 성장형이겠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며 "인덱스펀드는 지수의 방향만 잘 잡는다면 지수 수준의 수익률을 좇아갈 수 있고, 펀드 종목 선택의 어려움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올해까지이므로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가 주목 받을 가능성도 크다"며 "기존 가입자 중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갈아타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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