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FRB·한은의 미묘한 견해차이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9.06.25 12:04

양적완화·금리동결 같아… FRB "경기하락 둔화", 한은 "하강 멈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는 동결하되 한층 낙관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은행과의 견해 차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FRB는 24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우려를 일축하며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경기 하락추세는 둔화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금리 동결과 양적 완화 정책 유지 등에서 한은과 FRB의 입장은 대동 소이하다. 한은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추세에 대한 해석에서는 양국의 입장이 갈렸다. 한은이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때문이긴 하지만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호전되는 등 하강을 멈춘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데 비해 FRB는 "경기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정도로 말을 아꼈다.

FRB는 다만 4월 성명(최근 지표들로 미루어 경제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과 비교할 때 진전된 표현을 사용했다.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은 경제 회복이 한국,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우선 이뤄지는 것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F는 지난 24일 국내에서 열렸던 컨퍼런스에서 "신흥시장은 6개월 전보다 좋은 상태”라며 "한국의 수출이 소폭 회복되고 있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효과와 통화의 평가절하(환율 상승)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과 FRB는 물가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놨다. FRB는 "최근 에너지와 상품가격의 상승세가 감지되지만 수요 부진은 여전해 가격 상승 압박은 적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인플레이션도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은은 "유가 상승, 집값 상승세 등으로 물가가 이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단기간에 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내놨다.

양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언급하지 않고 다소 거리를 둔 점은 같다. NH투자증권은 "FRB가 금융시장 과 경제 여건에 대해 보다 개선된 시각을 보였지만 출구전략 가시화와는 거리를 뒀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FRB가 출구전략에 대한 어떤 내용도 시사하지 않아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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