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애매한 시장 새 상승 모멘텀"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  | 2009.06.25 11:03

[마켓 인사이트]"M&A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주가 상승으로 귀결"

시장이 참 애매도 하다. 상승하기에는 왠지 김이 빠진 느낌이고, 하락하기에는 대안은 없고 유동성은 많고 미련도 많다. 올해 한참 시장이 좋을 때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12조원에 이르던 거래대금이 이제 6조원 수준으로 하락하고 또 굿 뉴스 보다는 배드 뉴스에 시장이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시장은 당분간 조정 내지는 소강 상태에 들어갈 듯하다.

아마 여름휴가가 끝나가는 8월 즈음은 미국의 '백 투 스쿨'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은 주식시장은 매크로(경제변수나 상품가격 등)에 대한 베팅 보다는 테마나 실적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작년 하반기는 누구나 최악의 시기였다.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고사하고 거래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빙하의 시대였다.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서 그러했던 것 같다. 아마 대주주나 오너들 입장에서는 안 되는 사업을 접거나 팔고 싶었을 것이다. 또는 회사의 사업구조를 강화시키기 위해 다른 회사나 사업을 인수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팔고자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이 너무 폭락해서 팔기 싫었을 것이고, 사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쉽게 손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고 가격은 주가를 비롯해 자산가격들이 반등을 하고 있다.

이제는 M&A의 시대가 도래할 듯 싶다. 일단 기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회사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경쟁력을 강화시키려 할 것이다. 정부도 은행을 통해 기업의 구조조정을 밀어부치는 형국이다. 시장은 패닉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수자 측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고, 매도자 측은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팔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 같다.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요즘 시장에 나도는 루머에서도 많이 인지되고 있다. 온미디어 매각설, 다음 매각설, 몇몇 증권사 매각설, 라파즈한라 매각설 등등. KB금융지주는 M&A를 위해 2조원대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황영기회장이 밝힌 바 있다.


다음의 경우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인수검토를 부인하였으나 온미디어의 경우에는 CJ그룹에서 인수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문제는 가격이라고 발표하였는데, 이 부분이 앞으로 시장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은 30~50% 정도 인정되는데, 최근에 떠도는 루머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래서 CJ오쇼핑이 며칠전 거의 하한가로 추락하기도 했다.

어째든 M&A는 계속될 것이다. 적당한 가격에 M&A가 잘 이루어진다면, 매각한 자는 그 대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고, 매수한 자는 기존 사업의 강화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MF가 한국 기업들에게 뼈를 깎는 아픔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계기를 제공 했듯이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한층 더 배가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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