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골프]槪念의 힘’(2)..오른 손과 왼손의 역할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9.06.25 09:08
골프는 오른 손으로 하는 운동인가? 왼 손으로 하는 운동인가? 아주 오래된 물음이기도 하고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또 각자의 경험치를 기준으로 말도 많고 주장도 많은 얘깃거리다.

골프라는 운동을 개념적으로 이해함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주제이기에 생각을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답은 오른 손도 왼 손도 아니다. 물론 오른 팔도 왼 팔도 아니다. 우문이다. 어차피 골프는 팔이나 손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고 가능하면 상체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고 능동적인 운동은 하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오른 쪽이냐 왼 쪽이냐는 물음이 체중의 이동과 허리의 꼬임과 풀림이라는 하체 운동으로부터

발생한 에너지가 어디로 흐를 것이냐는 주된 흐름의 경로를 묻는 것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오른 쪽이다.

왜 그러냐고 물을 것도 없다. 야구의 투수가 그러하고, 테니스의 스트로크가 그러하고, 탁구가 그러하고, 모든 작대기 휘두르기나 몽둥이질이 그러하다. 몸이 먼저 리드하고 가기 때문에 피사체는 가능한 한 최후방의 위치로부터 끌려오는 듯한 느낌으로 오다가 최후에 던져지는 것이 가장 큰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런데 왼 손 중심으로 스윙을 가르치는 것은 오른 손잡이에게 멀쩡한 오른 손 놔두고 왼손으로 밥을 먹으라 거나 왼 손으로 공을 던지기를 가르치는 것과 같다. 그러니 골프 스윙이 어렵다고들 아우성이다.

마음골프학교에서는 오른 손이나 오른 팔만으로 공을 쳐보도록 시킨다. 잘들 한다. 두 팔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고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기하고 재미있어한다. ‘한 손으로도 할 수 있는데, 두 손으로 하면 더 잘할 수 있겠지!’ 스윙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왼팔이 도와주면 스윙이 더 정확해지고 안정감이 생기면서 오른 손과 왼 손의 적당한 역할 분담이 완성된다.

왼 손이나 왼팔도 나름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우선 마찰력으로 클럽과 단단하게 결합함이 첫 번째 역할이고 두 번째로는 몸의 균형, 세 번째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왼팔을 목표방향으로 리드하고 가는 것과 같은 방향 찾기, 마지막으로는 ‘권투선수의 쨉’처럼 공과의 거리를 유지해 주고 있다.

그런 왼 손에다가 에너지가 흐르는 주된 경로의 역할까지 맡겨놓고 오른 팔과 손은 놀고 있다. 그토록 과부하가 걸리니 엘보우가 와도 왼팔에 먼저 온다.

오른 손이 놀고 있었는지, 뭔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를 알아보려면 피니쉬 상태에서의 오른 손 그립을 상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립이 단단히 잡혀져 있지 않고 벌어져 있으면 오른 손이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농구의 슛도 테니스의 스트로크도 주도 하는 팔이 있고 보조하는 팔이 있다. 서도 적절하게 역할을 나누지 않으면 양 손이나 양 팔은 서로의 운동을 방해한다. 풀 스윙이든 숏 게임 스윙이든 심지어 퍼팅까지도

오른 손잡이는 오른 손을 믿고 확실한 임무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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