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삼성' 브랜드 10년 더 쓴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6.25 09:40

삼성과 브랜드 사용 연장계약 체결, 삼성카드 지분 19.9%도 유지키로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 브랜드를 앞으로 10년간 더 사용한다.

25일 르노삼성차와 삼성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르노삼성차의 '삼성' 브랜드 사용 기간 연장에 합의하고 계약을 마쳤다.

르노그룹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과 삼성그룹상표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회사로고와 생산차종 등에 삼성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당시 조건은 르노삼성이 세전영업이익(EBIT)이 발생하는 연도에 국내제품 매출액의 0.8%를 브랜드 사용료로 삼성에 지불하며 계약기간은 10년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 7월 3일 브랜드 사용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르노삼성차는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0년까지 10년간 더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브랜드 사용 연장 계약 체결은 르노삼성차와 삼성그룹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자동차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내수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삼성 브랜드는 2008년 9월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도 176.9억 달러로 평가받아 세계 21위에 오른바 있다.

르노측도 지난해 2월 한국에 온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당시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현 삼성토탈 사장)에게 2010년 계약이 끝나는 르노삼성의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10년 연장해 줄 것을 부탁하는 등 삼성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삼성그룹 역시 7년 연속 고객만족도(CSI)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삼성 브랜드 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르노삼성이 브랜드 사용료로 매년 200억 원 안팎을 삼성측에 지불해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차의 주식 19.9%를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으며 르노크레디트(RCI)와 진행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주력할부금융사업(captive)도 계속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르노삼성차는 이번 삼성 브랜드 사용 연장 계약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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