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 개선된 전망 불구 혼조

안정준 기자 | 2009.06.25 06:13

양적완화 정책 전환 등 '출구전략' 논의 배제

24일(현지시간) 상승출발한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후 상승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개장 초 예상치를 넘어선 5월 내구재 주문 발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에 힘입어 3대 지수는 일제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하락 둔화추세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상승 등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FRB의 발표로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양적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FRB의 발표로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난 점도 악재로 반영됐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3.05포인트(0.28%) 하락한 8299.86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5.84포인트(0.65%) 상승한 900.94를, 나스닥 지수는 27.42포인트(1.55%) 오른 1792.34를 나타냈다.

◇FRB 개선된 경기전망…'양적완화' 유지는 인플레 부담으로
장중 발표된 FRB의 FOMC 성명은 지난 4월보다 한층 낙관적인 시각을 담아냈다.

FRB는 성명 첫 머리에 "지난 4월 회의 이후 집계된 자료를 볼 때 경기 하락추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 4월 성명과 비교해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연준은 4월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로 미루어 경제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며 "경제활동이 당분간 취약한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포함됐다. 연준은 "최근 몇 개월간 금융시장의 제반 상황도 개선됐다"고 밝혀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 온 금융시장 구제안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가계 지출은 더욱 안정세로 접어드는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 둔화와 가계 자산 감소, 신용 경색 등은 문제로 남아있다"며 경기는 언제든지 둔화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FRB는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최근 논란이 돼 온 인플레 우려도 오히려 커졌다. FRB는 이날 성명에 "인플레에 대한 압박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이 보다 양적완화 정책 유지에 따른 유동성 증가 우려에 더욱 민감히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FRB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0~0.25%의 '제로 금리'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FRB는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른바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따른 인플레 압박 우려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에 반영돼 나타났다. 이날 오후 3시47분 현재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6% 상승한 3.7%를 기록, 4일 만에 상승반전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FOMC 발표 직전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37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미국 국채 발행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낙찰금리가 결정되는 등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수익률은 하락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FOMC 성명 발표 직후 수익률은 상승반전했다.

◇내구재 주문 '깜짝 증가'…관련주 강세
뉴욕증시는 장 후반 상승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내구재 주문 호재에 따라 관련주들은 장 막판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미 최대 복합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0.86% 뛰었으며 미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1.21% 뛰었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의 5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예상을 큰 폭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5월 내구재 주문이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0.9% 감소를 전망했다.

고용시장의 지속적 악화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미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추세로 접어들어 소비와 산업 투자가 동반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가 반영, 내구재 주문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7% 급등했다. 오라클은 전일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7% 감소한 19억달러(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46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를 상회했다.

한편 미국 내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0.84%) 하락한 68.67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국 내 휘발유 재고가 39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한 수치여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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