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석달째 개선 '회복까진 아직'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25 06:00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 '긍정적'으로 나왔고, 심리 호조세는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심리 상승폭이 현격하게 둔화되고 있고, 상승 역시 소비지출 관련 지표가 이끌었다. 생활형편 및 경기에 대한 현재 판단 관련 지표는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6월에 106을 기록해 5월(10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7년 3분기(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3월 84를 기록한 이후, 4월 98, 5월 105로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계산하는데, 100 미만이면 현재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는 분기별로 발표됐지만, 같은 해 7월부터 월별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제 상황이 지난달과 비슷한 상황에서 실물지표의 회복세가 이어져 소비심리도 나아지고 있다"며 "다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은 이르다는 판단에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심리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소비지출전망CSI였다.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107을 기록했다. 교통·통신비 항목이 3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해 의류비와 여행비 항목을 제외한 전 항목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또 기준치를 웃돈 항목은 의료·보건비(115), 교통·통신비(112), 교육비(106) 등이었다.

정 과장은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지출도 늘 것이라는 심리가 커졌다"고 해석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8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 역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라 112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수입전망CSI는 지난달과 같은 98에 그쳤다.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판단은 현재보다 전망이 좋았다. 생활형편전망CSI는 1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지만, 현재생활형편CSI는 89에 그쳤다. 향후경기전망CSI도 108을 기록해, 91에 그친 현재경기판단CSI보다 높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했지만, 89에 그쳤다. 다른 부문의 CSI보다는 낮지만, 이 역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측의 설명이다.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은 지난달보다 어두워졌다. 현재가계저축CSI는 전월과 같은 91을, 가계저축전망CSI는 1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다.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모두 1포인트 떨어져 104, 100에 머물렀다.

자산항목별로는 주식 지수가 3포인트 떨어졌고, 주택·상가 지수와 토지·임야 지수, 금융저축 지수 모두 1포인트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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