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싸이-네이트 '빗장 푼다'

장웅조 기자 | 2009.06.24 18:49

(종합)네이트커넥트·앱스토어 내놓는다.."개방으로 다음 넘겠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그동안 꽁꽁 닫아놨던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의 대문을 활짝 열었다.

사이트간 장벽을 허물고 외부 개발자들이 싸이월드와 네이닷컴용 프로그램을 팔 수 있는 장터를 개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오픈정책을 발표한 것.

이를 통해 연내 다음을 제친 뒤 네이버와 한판승부를 펼쳐가겠다는 전략이다.

SK컴즈는 2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오픈 정책'을 발표했다.

◇10월엔 '앱스토어' 개설

먼저 SK컴즈는 내달 1일부터 외부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네이트닷컴에서 한번에 확인, 관리할 수 있는 '네이트커넥트'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트 커넥트는 채용, 쇼핑 등 외부 사이트에 접속해 일일이 로그인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네이트온 메신저 팝업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정보는 네이트닷컴에 개설될 '네이트 커넥트' 사이트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가령 쇼핑몰 '11번가'에서 물건을 주문한 이용자는 굳이 11번가에 또다시 로그인할 필요없이 네이트닷컴에서 해당 물품의 배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외부사이트와의 콘텐츠 공유도 쉬워진다. 유튜브나 프리챌 등에 올려진 동영상을 자신의 미니홈피로 퍼올 수 있다.

이를 위해 SK컴즈는 현재 하나투어, 11번가, 옥션, 인크루트, 유튜브, 프리챌, OCN 등 48개 업체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증권정보 생활정보 UCC 게시물 등으로 제휴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SK컴즈는 네이트커넥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다양한 외부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외부 제휴사들에게는 트래픽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10월에는 외부 개발자들이 네이트와 싸이월드에 게임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앱스토어'도 오픈된다.

이용자들은 무료로 이용하지만, 개발자들은 프로그램 내부에 광고를 달거나 도토리 결제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SK컴즈는 내달 7일 외부 개발자센터를 오픈하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록유와 징가, 플레이피쉬 등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참여키로 했다. EA 등 거대 게임회사도 동참했다.

◇ '시동건 개방화 전략' 먹힐까

'외부사이트 연동'과 '앱스토어'로 대표되는 이번 SK컴즈의 오픈 플랫폼 전략은 네이버와 다음의 아성에 밀려 정체돼왔던 SK컴즈의 새로운 승부수나 다름없다.

사실 다음과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부 서비스를 중심으로 포털 개방에 나서왔던 반면, 싸이월드나 네이트닷컴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외부사이트와의 적극적인 연동 정책과 함께 고유권한이던 '프로그램 개발'까지 외부 개발자들에 이양하는 파격적인 오픈 정책을 통해 포털의 개방화 추세를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형철 SK컴즈 사장은 "미국에서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한 것이나 트위터가 급성장한 것은 외부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해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포털 개방을 무기로 포털 2위인 다음을 뛰어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SK컴즈의 오픈전략이 시장에 먹혀들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뉴스, 블로그, 오픈API 등 일부 서비스 개방정책을 펼쳐왔던 네이버와 다음의 사례도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안착됐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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