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국민연금 가치펀드가 담을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6.24 14:56

중소형주보다 코스피200지수 중대형주에 투자할 듯

 국민연금이 다음달 집행에 나설 5000억원 규모의 장기 가치주 투자 펀드에 어떤 종목이 들어갈지 추측이 무성하다. 대략 그간 주가상승에서 소외된 음식료, 가스,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지표기준에서는 주가수익배율(PER) 11배, PBR(주가순자산배율)1.0배 이하인 종목이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최근 1000억원씩 맡아 운용할 5개 운용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 1차로 2배수인 10개 운용사를 뽑았다. 29일 최종 선정이 이뤄지고 나면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한 종목 선정 기준은 실적이 개선되고 꾸준한 배당수익이 기대되나 아직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다. 또한 매매회전율이 2년간 200% 미만이며 코스피추적률이 5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이 제시됐다.

PER(주가수익배율)과 PBR(주가순자산배율)이 낮은 이른바 우량 가치주가 주요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소형 가치주보다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돼 있는 중대형 가치주가 주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피추적률 50% 미만을 유지하기 위해 대형주 편입이 제한되는 한편 장기간 지수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힘들기 때문이다. 운용 지침 중 코스닥 비중을 10%로 제한하는 조항이 있어 코스닥 종목 편입 규모는 5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은 최근 연기금 투자패턴에 비춰봤을 때 PER 11.9배 이하, PBR 1.0배 이하인 종목이 연기금 기준에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연기금 투자를 분석해 본 결과 코스피 1180선이 차익실현 기준이었다"며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607조원 규모인데 2009년 추정 PER로는 11.9배 수준이며 PBR 기준은 1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기준이 종목 선정에 있어서도 고평가와 저평가를 나누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지 장기성장성을 고려해 현대모비스신세계, S-Oil, OCI, 한국가스공사, 현대미포조선, 동국제강, 에스원 등이 국민연금의 투자대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IBK투자증권은 한국신용평가정보, 영풍정밀, 동남합성, 농심, LG데이콤 등을 꼽았고 하이투자증권은 한섬, 현대DSF, 삼양사, 신원, 현대H&S (5,020원 ▲75 +1.52%) 등을 제시했다.

장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지만 아직 실적은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보다는 꾸준한 수익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내재 가치가 높은 주식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초 이후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회복이 더뎠던 음식료 업종과 가스와 전력과 같은 필수 소비재와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들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수혜 업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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