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체제 대수술' TF 가동

반준환 기자 | 2009.06.24 08:33
우리은행이 위기대응형체제를 도입하는 대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경영전략 및 인사체계, 성과관리 등 전부문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체제개편 후 행장 직속의 '컨트롤타워'를 구축, 의사체계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리스크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은행장 직속의 '은행발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달 말까지 은행 경영 현안에 변화가 필요한 부문을 선정해 다음달부터 개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TF는 △비전·기업문화 △인사·교육 △성과평가 △고객행복 △시스템·인프라 총 5개팀으로 구성됐고 35명의 상근인력과 10명의 비상근인력 등 40여명이 투입된 대규모다.

이 행장은 TF에서 설정한 방향에 따라 중장기 경영전략뿐 아니라 비전, 인사, 조직문화, 평가체제 등 은행 전반의 체제를 바꿀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TF 가동의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토론회는 7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이 행장을 비롯해 이순우 수석부행장, 경영기획본부장이 각각 주관했다. 부행장, 단장 등 임원진뿐 아니라 지점장, RM, 부장, 행원 등 실무진까지 총 2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건의사항과 의견을 제시했다.

TF는 개선이 필요한 8대 분야를 선정, 우리은행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도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별 부실여신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적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부문에서는 부지점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권한을 조정하고, 은행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특히 성과평가부문의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수신 위주 KPI를 도입하고, 성과평가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이 지나치게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 리스크관리가 소홀해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밖에 고객행복·CS·민원부문 개선, 직원사기진작, 시스템·인프라·제도개선부문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불편사항도 접수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영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은행의 비전과 전략이 흔들림 없이 수행되도록 은행장이 직접 관할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성하는 방안도 심도깊게 논의된다. 컨트롤타워는 인사, 성과평가, 영업전략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TF에서 논의된 것들은 중요도에 따라 시기를 두고 반영돼 은행 경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직 구성원 모두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고,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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