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은행·증권 CMA 경쟁서 '어부지리'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6.23 18:24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용카드 발급을 계기로 증권사와 은행권간 월급통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업계 카드사들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용카드업을 하는 은행들과 달리 CMA카드 발급을 위해 전업계 카드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전업계 카드사 입장에서는 별다른 비용 없이 카드회원을 늘릴 수 있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전업계 카드사에 제휴하자는 증권사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증권사 CMA카드가 출시되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은 영업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카드사 영업기반이 확대돼 카드 발급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전업카드사들은 발급 채널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며 "CMA에 시중자금이 많이 유입될수록 CMA 연계 카드를 발급하는 전업사로선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현재 CMA잔액은 38조469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00억원, 지난해 10월 말보다는 1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다시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과의 경쟁에서 월급통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사활을 걸고 CMA를 유치하고 있다"며 "증권사와 연계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신용카드사들은 어부지리로 영업망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자체 지급결제시스템을 가동하는 다음달부터 CMA 신용카드시장을 둘러싼 전업카드사들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올들어 4월까지 삼성·현대·롯데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의 신규발급 장수는 38만3000장으로 은행계의 5분의1 수준에 그쳤다"면서 "증권사들의 지급결제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CMA신용카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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