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수익성 위주 경영관리로 위기 돌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6.24 14:15

[해운 신성장동력 찾기]컨테이너·벌크선등 다각화, 종합해운물류기업 도약

현대상선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교역량이 감소하는 등 해운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서 철저히 '수익성 위주 경영관리'(Yield management)에 매진하고 있다.

또 불황기에 더욱 강인한 기업 체질을 만든다는 '역 발상' 전략으로 전사적 내부혁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부문과 유조선ㆍ가스선 등 비 컨테이너선 부문의 매출 비중을 6대4 정도의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로 유지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컨테이너선사업 부문에서는 어려운 시황에 대비해 수익의 질을 높이는 영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매출 규모 증대보다 매출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화물을 가득 싣고 미국 시애틀항을 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리퍼블릭호(6500TEU급)

또 벌크선 사업 부문에서는 철저한 시황 예측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선대 합리화 및 호황기에 비중을 늘려놓은 장기계약으로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대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업구조 다각화에 힘입어 해운 시황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한 1조6925억 원을 기록, 대형 해운사 중 유일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강인한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전사적 내부 혁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 지난 22년간 유지해온 4본부 42개팀 조직을 '4부문 11본부 42개팀'으로 개편함으로써 급변하는 해운 시황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내부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의사결정의 신속성 및 전문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뢰(Trust), 인재(Talent), 혼연일체(Togetherness), 불굴의 의지(Tenacity)라는 현대그룹의 신 조직문화 '4T'에 따라, '고 성과조직', '정직한 기업'으로 기업문화를 탈바꿈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소통과 공유'라는 제목의 4T 메뉴얼 북을 전 직원에 배포하고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터미널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말 부산 신항 2-2단계 터미널을 완공하고 오는 2010년 1월께 개장해 3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터미널은 연간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제휴연합체인 TNWA(The New World Alliance)의 회원사인 CMA CGM, DP World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스블락트 2 컨테이너터미널의 개발과 운영도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내 1개, 해외 4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적인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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