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주식시장 강력한 조정 받을 것"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9.06.22 22:30

유가 100弗·실업률 11% '더블딥' 경고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주식 시장이 몇 개월간 강력한 조정을 받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및 장기 금리 상승, 대규모 재정 적자 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에 대해선 연말까지 100달러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특히 향후 몇 개월 내로 미국의 실업률은 1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지역은 1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W'자 형태의 더블딥이 전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16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투자전망 서미트에 참석, "경제 회복의 징후인 '푸른 싹'(green shoots)이 보이더라도 그 중에는 '노란 잡초'(yellow weeds)도 섞여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기업 신뢰지수는 개선된 반면 5월 산업 생산은 예상보다 큰 폭인 1.1% 감소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 같은 경제 지표의 불일치를 '잡초'의 예로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위기의 초반에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결정자들이 불가피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약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기준 금리를 당분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지만 인플레 급등을 막기 위해선 전례 없이 쏟아 부은 수조달러의 자금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1970년대보다 더 가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연준의 정책 대응에 학점을 매겨달라는 질문에 위기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데 대해 'D'를, 그러나 신용위기가 터진 이후의 대응에는 'B+'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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