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6.22 17:43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22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장 내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장에 중점을 둬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 내정자는 "중앙지검에 온지 만 5개월이 됐는데 그 동안 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중앙지검이 해야 될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여주신 애정과 사랑, 관심을 토대로 검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국민에게 보다 잘 봉사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 내정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청문회 준비는.
=열심히 잘 해야죠. 충실하게.

▶특별히 사무실 마련하나.
=아직까지는(계획없다)

▶지명 통보는 21일 당일에 된 건가.
=예. 발표 나기 얼마 전에.

▶검찰이 당면한 첫 번째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검찰의 과제라는 것이 늘 상황에 따라 더 강조되는 부분, 덜 강조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임무가 법질서를 확립해 국민들을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법질서 확립 못지않게 인권보장과 국민권리도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일 잘 하는 게 우리 본연의 임무 아닌 가 싶다. 지금 상황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 깊이 고민해보고 청문회 거친 다음에 말씀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생각은.
=저희 검찰을 정말 많이 사랑해주신다 생각했다.

▶개인적인 평가기사도 있는데.
=여러분들이 다 잘 보고 계신다 생각한다.

▶(일련의 언론 보도 내용이)공안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데.
=사실 검찰은 법질서를 확립하는 게 기본 임무다 보니 국민 편하게 하려면 공공의 안녕을 지킬 수밖에 없다. 공안부 검사만 공안이 아니고 검찰에 몸담은 사람이 다 공공의 안녕에 대해 기본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대대적인 인적쇄신 계획을 갖고 있나.
=마음속의 그림을 그리라고 촉구하고 가르쳐주시는 거 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내정이 됐으니 내부 의견이나 외부 의견도 듣고 해서 차츰차츰 정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수부가 존치돼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에도 갖고 있었나. 내정자 단계지만 서울지검장으로 있을 때도 특수수사의 특별 기구로 필요하다는 소신이 있었는데.
=명칭이 무엇이든지 간에 검찰 본연의 임무 중 하나가 부정부패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이며 이는 매우 중요한 책무다. 그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는 어딘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잘 검토를 해서 좋은 결론이 나도록 할까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생각은
=직접 안 해서 뭐라 말씀 못 드린다. 다만, 여러 가지 언론 보도내용 등을 보면 절차나 이런 면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검찰을 사랑하고 국가와 국민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검찰이 그런 부분에 맞춰서 잘하라'는 마음으로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귀담을 부분은 귀담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잘한 것은 잘한 대로 진행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검찰이 한쪽 방향으로만 수사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총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건가.
=그런 지적이나 견해에 대해서는 폭넓게 살펴보고 그 것을 토대로 방향을 정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경한 법무장관과 기수 차이가 좀 나는데. 같이 근무한 적이 있나.

=옆에서 모신 적은 있지만 직접 상사로는 못 모셔봤다. 워낙 검찰을 잘 알고 이해를 해주시고 애정도 많으셔서 검찰에 많은 도움 주시는 분이라 생각한다.

▶선배 기수와 동기들이 15명 정도 되는데 향후 인사와 관련한 생각은.
=그 분들 나름대로 철학이 있고 저희 조직을 워낙 사랑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그분들이 결론을 내지 않을까 한다.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이라고 하나 지검장에서 바로 총장으로 임명된 것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왜 검찰총장에 내정됐다고 생각하나.
=인사권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몇 가지 말씀들이 있었는데 그런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임명권자의 메시지는.
=결국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찰 개혁과 쇄신에 대한 충고에 대한 생각은.
=그런 마음을 먹든 안 먹든 언제든지 하는 게 개혁이고 개선이 아닌가. 여러분도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조직이나 그 조직이 좀 더 나은 조직으로 되게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나. 그 것이 개혁과제일수도 있고 변화해 가는 모습일 수도 있다고 본다.

▶외부에서 업무능력을 평가하는데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사건이 '용산참사'와 'PD수첩' 사건인데 자평은.
=두 사건 모두 지금 재판 중이라 제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인사 폭이 커지나
=가봐야 아는 거다. 내가 인사권자가 아니다.

▶청문회 준비는.
=대검 정책기획과 쪽에서 주로 한다. 여기서 좀 도와주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그렇게 했다.

▶자료 요구는 있나.
=인사청문회 요청안 들어간 다음에 자료 요청.

▶청문회 준비 단장이 따로 있나.
=종전에 해오던 수준이 있는데 그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새 복무방침 구상하고 있나.
=잘 준비하겠다.

▶검찰조직 쇄신 쪽에 강조를 두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조직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선배들이 그런 말씀을 했다. '참 어려운 때 고생 많겠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이 언제 한번 안 어려운 때 있었나. 늘 어려웠고 검찰도 늘 어려웠지만 어려울 때마다 나라가 어려우면 국가와 국민이 합심해 극복했다. 검찰이 어려우면 전 직원 합심해서 국민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잘 극복하지 않았나. 저도 많은 분이 어렵다고 하고 그런 때지만 그렇게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검찰에 대한 '책임론'이 뜨거운데 대 국민 신뢰를 되찾을 방안이 따로 있나.
=잘 하라는 취지니까 검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하루 이틀 어떤 제도시행이나 그런다고 될 것은 아니고 결국 국민의 신뢰라는 것은 그 기관이 자기 일을 꾸준히 잘 할 때 생기고 그렇게 생겨야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순간에 반짝 생겼다가, 아니라고 없어졌다가 하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긴 호흡으로만 가면 질식하는 사람이 생길 테니까 짧은 호흡도 섞어서 가겠다. 구체적인 것은 깊이 생각을 하고 많은 분과 고민해보고 조직원의 뜻을 모아서 그렇게 해나가면 어떨까 싶다.

▶정부가 바뀌면서 인권보다 공공의 안녕을 너무 중시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공공의 안녕이 국민의 인권보다 더 중시된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쟁이라면 모를까 같이 소중한 개념으로 국가기관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개개의 업무에 있어 과거에 인권이 침해된 사례도 있고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한쪽이 강조되거나 다른 한쪽이 덜 강조된 경우는 없다고 본다. 앞으로도 그렇고 공공의 안녕이 잘 보장돼야 인권도 잘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도가 매일 날뛰면 인권이 잘 보장 안될 것이 아닌가. 수사 받는 사람에 대한 인권은 좁은 의미의 인권이고 사회에서 도둑이나 강도가 많아서 느끼는 불안도 있다. 어떤 사건에서 실체적 진실과 인권이 소중한 것처럼 공공의 안녕과 인권이 소중하게 같이 다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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