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남다른 '한국 경제 사랑'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6.22 14:35

"OECD중 회복 가장 빠를 것… 내년 2%, 2011년 4~5% 전망"

- 성장률 전망 IMF보다 낙관적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시작"
- 기초 튼튼·시의적절 경기부양책·동아시아국과 무역 규모


세계은행(WB)의 한국 경제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성장률 전망치가 국제통화기금(IMF)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경기회복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나타났다.

◇세계은행 "한국, 하반기부터 본격적 회복"=세계은행은 22일 '국제 개발금융 2009'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3~-3.5%로 제시했다. 또 2010년에는 2%, 2011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전망치는 정부나 국내 연구기관의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IMF 등 다른 해외 기관보다는 높다. IMF의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 1.5%이다.

특히 세계은행이 IMF보다 세계경제에 대해 비관적임을 감안하면 세계은행의 한국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는 분명해진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전망치를 각각 -2.9%, 플러스(+) 2%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세계경제에 대해 점점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반면 IMF는 최근 올해 전망치는 -1.3%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4%로 상향했고 추가적인 상향도 시사하는 등 긍정적이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전망치 자체뿐만 아니라 경기회복 시기에서도 다른 해외기관보다 낙관적이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IMF나 OECD의 견해와 다르지 않지만 세계은행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린 부총재는 "한국경제는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부터 하반기가 시작되는데 한국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은행 남다른 한국 사랑…왜?=세계은행의 한국경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한국경제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와 적극적인 정부정책을 봤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1분기 전분기대비 0.1% 성장하면서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게다가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분기 한국이 전분기대비 2%의 강한 반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린 부총재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하고 정부 역시 시의적절하게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부양 효과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이 동아시아 경제권에 속한 것도 한국이 선전하는 이유로 꼽았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을 개도국 중 가장 높은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과는 다른데 특히 중국의 영향이 크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6.5%에서 7.2%로 0.7%포인트 올렸다.

이와 관련 린 부총재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규모가 큰 것도 한국의 성장세가 빠른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세계은행이 한국을 세밀하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수방관적인 태도에서 제대로 된 전망이 나올 리 없다는 말이다.

한스 티머 세계은행 경제전망실장은 "세계은행 전망은 주로 개발도상국에 한정된다"며 "한국은 주요 전망 대상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처음에 잘못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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