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링기트債, 국내IB 단독 주관

더벨 이윤정 기자 | 2009.06.22 11:38

정부 지급 보증으로 만기 3년 미만

이 기사는 06월19일(19: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올해 시중은행으로는 최초로 말레이시아 링기트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틈새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했다는 것 외에 글로벌 투자은행의 참여 없이 국내증권사가 채권 발행 전 단계를 주도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19일 말레이시아에서 링기트화 채권 10억 링기트(2억9000만 달러 상당)를 발행했다. 지난 2월 수출입은행의 링기트 채권 발행액 보다 약 5배 많다.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아 이뤄지면서 만기는 3년 미만인 2.5년 물과 2.99년 물 두개로 발행됐다. 달러 스왑 후 발행 금리는 리보(LIBOR)대비 299bp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주관사는 말레이시아 현지 증권사인 RHB인베스트먼트 뱅크이고 인터내셔널 재무 어드바이저는 국내 증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맡았다.

8개월 노력의 결실...금리도 굿(Good)

하나은행은 지난해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링기트 채권 발행을 제안 받고 올해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넌딜 로드쇼를 진행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넌딜 로드쇼 이후 바로 채권 발행을 추진할 계획도 있었지만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부지급보증 없는 채권에는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발행 추진이 지연됐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감독원과 18개 국내은행이 외화채무 지급보증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 이후 정부 지급 보증을 받자는 쪽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면서 하나은행의 링기트 채권 발행은 급물살을 탔다.

하나은행은 6월 첫째 주에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링기트 채권 발행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주에 정부의 지급 보증이 최종적으로 승인되면서 북 빌딩에 착수했다. 이날 달러로의 스왑을 마치면서 최종적으로 링기트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달러 직접 조달보다도 싸게

하나은행이 말레이시아에서 조달한 링기트화 자금을 달러로 스왑한 후 최종 발행 금리는 리보 대비 가산금리 300bp 이하에서 결정됐다.

지난 2월 수출입은행의 2억2000만 링기트(6000만달러 상당) 채권 발행금리보다 약 100bp 낮게 하면서 금리도 좋은 조건에 발행했다는 평가다. 수출입은행은 링기트 채권을 리보 대비 395bp 수준에서 발행했다.

또 글로벌 채권 발행으로 달러를 직접 조달하는 것보다도 비용을 낮췄다. 지난 3일 국민은행이 3년 만기로 발행한 3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 금리(L+390bp)보다 약 90bp 낮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처 다변화와 함께 사이즈나 금리도 좋은 조건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국내 증권사로는 링기트 채권 최초 자문

하나은행의 링기트 채권 발행 인터내셔널 재무 어드바이저는 하나대투증권이 맡았다. 국내 증권사가 단독으로 해외채권 발행을 자문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 증권사의 채권 발행 주관 담당자는 "딜 제안부터 최종 발행까지 단독으로 진행하는 등 진정한 IB 업무를 했다"며 "우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DCM실은 작년부터 해외IB 등에서 전문 인력들을 보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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