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FOMC 출구전략 논의하겠지만…"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6.22 13:47

"출구전략 이행 '시기상조'… 저금리 장기간 유지 재확인될 것"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구전략'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FRB가 오는 23~24일 개최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WSJ의 전망과 분석에 따르면 FRB는 물론이고 시장 또한 시기적으로 '지금 당장' 출구전략을 이행할 때가 아니라는데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인플레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FRB의 입장으로 아직 경기회복의 실질적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WSJ은 FRB가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실물경기의 회복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FRB는 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둔화 추세에 있고, 경기침체가 끝난 뒤에도 계속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최근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원자재가 하락 현상 등이 여전하다"며 "내년도 인플레는 올해의 속도에 비해서도 둔화된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인플레를 우려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경기가 완연히 회복돼야 한다는 것으로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인 것.

아울러 출구전략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도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출구전략의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연방기금금리는 소비자와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뚜렷한 경기회복 기조에 들어서지 않는 한 현행 0%~0.25%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WSJ는 이번주 FOMC 회의에서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한다는 콘센서스가 재확인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번째 방법은 기업어음(CP) 단기대출 같은 긴급 유동성지원 프로그램의 중단이다. 이미 기업어음 대출은 지난 1월 3000억 달러에서 최근 1320억 달러로 줄어들었지만 시장은 아직 이 지원 프로그램의 유지를 원하고 있다.

FRB는 유동성 확대 정책이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를 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FRB가 이 정책을 중단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끝으로 세번째 방법은 FRB의 채권 및 모기지증권 등 자산 매입의 중단.

금융위기 극복 방편으로 FRB는 채권 매입 등에 나서면서 시장의 가장 막강한 참여자가 됐다. 따라서 FRB가 갑작스럽게 자산 매입을 중단한다면 채권 가격 인하와 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다. FRB가 당분간은 현행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시기상조론이 우세하지만 출구전략은 전세계적인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9일 유럽연합(EU)의 각국 정상들은 정례회담에서 최근 지속가능한 회복의 징후가 발견됐다며 그동안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출구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제 경기회복에 맞는 정책적 조율이 중요하다"며 "신뢰할 만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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