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체코 발전터빈업체 인수 추진

이상배 기자 | 2009.06.21 18:35

인수자금 8천억 규모, 유럽 현지 조달 추진중

두산그룹이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인 터빈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체코의 스코다 파워(Skoda Power)사 인수를 추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와 수직 계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올초 체코의 스코다 파워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인도 등 타국 업체들도 스코다 파워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두산그룹 입장에서 인수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현재 인수의향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수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으면 빠르면 8월 중 인수자 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 대금은 대략 8000억원 추정된다.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의 현금 투입은 최소화하고, 유럽 등 현지 금융권을 통해 인수자금의 상당부분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스코다 파워를 인수하게 되더라도 실제 그룹 차원에서 투입되는 현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미국 중소형 건설기계업체 밥캣을 인수하면서 산업은행 등 국내외 12개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29억달러과 관련, 최근까지 유동성 우려에 시달려왔으나 지난 3일 삼화왕관 사업부문, 두산DST 등 4개 계열사 지분을 7800억에 매각키로 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서 벗어났다.

두산그룹은 2000년 오비맥주 매각 대금으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차례로 인수하며 과거 식음료 그룹에서 중공업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해왔다.

두산이 스코다 파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발전부문 시장에서 미국 GE, 독일 지멘스, 스웨던 ABB 등에 이어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스코다 파워는 1911년부터 터빈을 제조해온 세계적인 발전설비 제조 업체다. 총 임직원은 총 1000여명으로 2007년 기준으로 연간 1억7000만유로의 매출액과 250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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