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20여명 대폭물갈이 예상(종합)

김만배, 류철호 기자 | 2009.06.21 18:23

천성관 내정자 앞날 험난… 연수원 18기로 검사장 승진 확대

청와대의 천성관(53·사법연수원 12기)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 지명 배경엔 검찰 불신임이 크게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탓에 사법연수원 10기와 11기 고검장들을 제치고 고검장급인 12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내정해 검찰을 대폭 물갈이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된 것은 검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특급 진급이다.

이로 인해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20여명의 검찰 고위 간부들이 옷을 벗고 검찰을 떠나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검찰 개혁이라는 정치권의 공격도 예상되고 있어 검찰은 물론 천성관 내정자의 앞날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천 내정자도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는 소감을 밝혀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천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됨에 따라 후속 검사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수원 12기인 천 지검장의 선배와 동기들이 검찰의 관례대로 모두 '용퇴'한다면 10개의 검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된다.

현재 연수원 10기는 권재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 등 2명이 남아 있고 연수원 11기는 문성우 대검차장과 김준규 대전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신상규 광주고검장 등 4명이다. 연수원 12기는 천 지검장을 포함해 이귀남 법무부 차관, 이준보 대구고검장, 김수민 인천지검장, 김종인 서울동부지검장 등 5명이 포진해 있다.

또 연수원 13기에서 고검장급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고 14기 일부에서도 발탁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승진하지 못한 인사 가운데 일부가 검찰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대 20여 개의 검사장급 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빈자리에는 이미 검사장을 배출한 16기 가운데 일부와 17기에서 10여명 안팎이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8기 일부에서도 발탁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기에는 이부영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임정혁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이 대기하고 있고 17기에는 서울중앙지검 김희관 2차장, 최재경 3차장, 김경수 인천지검 1차장 그리고 박충근 천안지청장 등이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송찬엽 서울서부지검 차장, 박성재 서울동부지검 차장, 한무근 서울남부지검 차장, 손기호 서울북부지검 차장, 이건주 의정부지검 차장, 차동언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도 검사장 인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선 13기와 14기에서 누가 고검장급으로 승진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시 300명 시대를 연 13기에는 차동민 수원지검장과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 박영렬 광주지검장, 박한철 대구지검장, 황희철 서울남부지검장, 박용석 부산지검장, 정진영 서울서부지검장, 황교안 창원지검장, 조근호 서울북부지검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차동민 지검장과 한상대 검찰국장이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14기에는 안창호 대전지검장, 김학의 울산지검장,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 김진태 대검 형사부장, 채동욱 법무부 법무실장, 박기준 의정부지검장, 김영한 청주지검장, 이재원 전주지검장 등이 신규 고검장급 발탁 인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이들 13기와 14기 일부가 10∼12기의 용퇴를 전제로 공석이 예상되는 고검장급 자리 9곳(서울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대검차장, 대전고검장, 부산고검장, 광주고검장,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을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승진인사 못지않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이른바 검찰 '빅4'에 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부장, 대검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누가 기용될 것이냐다.

검찰 주변에선 검찰총장 인사를 통해 검찰 고위 간부들의 대폭 물갈이가 가시화된 만큼 조직의 안정을 최대한 고려한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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