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美 부동산주 대약진?-마켓워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6.21 11:09

주택지표 개선으로 관련주 반등 기대… 주택 버블 지속 우려도 제기

미 증시에서 하반기 주택 관련주들의 대약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그동안 낙폭이 컸던 주택 관련주들이 향후 장기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며 하반기 건설 경기 회복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주택 버블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주택지표의 추세 전환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부동산주 반등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53만2000건을 기록하며 5월 대비 무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5일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6월 주택시장지수도 소폭 하락, 주택시장참여자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가 상승하고 가격이 안정화되는 신호가 포착되며 주택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기대를 한층 키웠다.

미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에릭 랜드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 미 주택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주도했던 캘리포니아, 네바다, 피닉스 등 지역에서 주택 구매 증가추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라며 "최악의 3년을 보낸 주택 시장은 이제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월~5월 미 증시에서 주택 관련주 상승폭이 전체 지수 상승폭을 넘어섰다는 점도 향후 이들 업종의 약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요소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주택 관련주는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3월부터 5월 사이 무려 80% 급등했다. 이후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모기지 금리 급등과 그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조정심리가 작용해 20% 가까이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조정을 받았음에도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폭인 36%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만큼 주택 관련주의 반등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택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 지난 19일 주택 관련주들은 일제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택건설업체인 호브내니언엔터프라이즈(Hovnanian Enterprises)가 6.39% 뛴 것을 비롯, 레나 코프가 3.59%, 로우스 컴퍼니가 2% 상승했다. 미국 최대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도 1.1%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IT 버블과 비교해 볼 때 주택 버블 해소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주택 관련주들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IT 시장의 버블이 증시에만 반영되는 것과는 달리 주택 시장의 버블은 주택 가격에도 직접 반영된다. 게다가 주택 버블은 거대 금융사들의 부실 자산으로도 계산돼 버블로 인한 영향은 훨씬 광범위하다. 2000년 IT 버블 이후 IT 관련주들은 2003년부터 본격적 반등세에 접어들었지만 주택 관련주들의 반등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될 때 건설주 등 주택 관련주 매입을 늘리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라며 "주택 대출업체들은 정부의 새로운 규제안으로 대출에 매우 소극적이며 소비자들도 주택 구입과 대출에 소극적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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