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여야대표, 허심탄회한 '100분 토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6.20 14:46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20일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국정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여분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만나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북핵문제, 국내 국정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불참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 4월6일 청와대 초청 여야 3당 대표 회담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정상회담에서 한미관계가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데 대한 정상간의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정상은 5자회담에 관해서도 강력하게 추진할 의사이나 당분간은 북한의 핵실험과 6자회담 파기에 대한 강한 제재를 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방미 기간 중 미국 의회가 북핵 개발과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 역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선 "미국이 한미관계가 외교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전반의 동반자 관계, 특히 한미 FTA가 한미간의 미래설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도 사설에서 한미 FTA가 한반도 전략의 차원에서도 조기 진전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밝혔다"며 "비록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FTA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회담에 임하는데 유연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는 계속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개성 공단 협의에 임해야겠다는 뜻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국내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자가 없었던 만큼 국정 현안에 대한 해법이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회동에는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등이 배석했지만 회동 시작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만 남아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을 했으며 설명이 끝난 뒤 김 수석도 바로 자리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회담 후 "오늘 회담으로 외교 안보 문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고 함께 고민과 해법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에 대통령과 두 분 대표 간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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