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이 총재가 "단기간 고생 많으셨다"고 덕담을 건네자 이 대통령 "2박 4일인데 비행기 안에서 자니까 3박 4일이 됐다"고 일정을 소개했다.
"(정상회담 일정이) 너무 짧은 것 같다"는 박 대표의 지적에 이 대통령은 "귀국일인 17일 낮 12시에 한반도 관련 석학들 얘기를 2시까지 듣고 3시 비행기로 출발했다"고 촉박했던 일정을 소개하면서 "그래도 끝나고 바로 와야죠"라고 답했다.
박 대표가 "연속으로 정상 외교 하시니까 건강이 얼마나…"라고 우려하자 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해야 할 스케줄이 많으니까…세계 경제가 어렵고, 오바마 대통령도 국내 경제가 그러니까 다들 정신이 없다"며 "내가 미국에 가기 전에 이탈리아 정상도 1박 2일 일정으로 왔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 선진당에서 임영호 총재 비서실장과 박선영 대변인이 배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방미성과 외에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국 혼란 수습책 등 국정쇄신 방안이 논의될지 관심사다.
청와대 측은 방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정치적 이슈는 가급적 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당 내에서 쇄신론이 제기되는 등 어지러운 상황을 감안할 때 정국 해법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연설 방송을 통해 "미국 방문을 끝낸 후 귀국해서도 많은 의견을 계속 듣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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