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공기업 CEO 5명 중 4명 '낙하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6.19 17:41

민간 전문경영인 성과는 "글쎄"

2008년 공기업 기관장 평가 결과 '경고'를 받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5명 가운데 4명이 여당 또는 현 정권 핵심과 인연이 있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가 의욕적으로 영입한 민간 CEO 출신 공기업 사장도 대부분 우수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50점 이상 60점 미만 점수를 받아 '경고'조치가 이뤄진 공기업 CEO는 총 5명.

조관일 한국석탄공사 사장과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황해성 한국감정원장,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이다. '경고'를 받은 인사들은 다음 평가에서 다시 경고를 받으면 해임 건의된다.

이 가운데 조관일 사장은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춘천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천했다. 최재덕 사장은 건설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을 역임했다.

아울러 양휘부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단장을 지냈으며 이종상 사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장으로 일했다.

다만 '우수' 평가를 받은 3개 공기업 기관장에 18대 총선 낙천자 출신인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들어 눈길을 끌었다.


민간 CEO 출신 공기업 사장은 대부분 '보통'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부회장 등을 지낸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60점 이상 70점 미만 점수대에 속했다. 김 사장은 LG에 근무할 당시인 2003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로부터 ‘아시아의 스타’로 선정될 정도로 탁월한 경영 성과를 낸 인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출신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대우건설 부사장 출신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출신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역시 김쌍수 사장과 같은 점수대의 '보통'평가를 받았다.

민간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우수'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 발전사업부문장,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본부 전무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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