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월 개회 회담…뚜렷한 입장차만 확인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6.19 13:27
여야가 19일 '6월 국회'를 열기 위해 만났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을 뿐 개회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 등 여야 3개 교섭단체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날 35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회담 시작에 앞서 김 의장은 "새는 두 날개로 날고 수레는 두 바퀴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며 "여야가 국민을 위해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삐거덕거리고 있어 국회의장으로서 면목이 없다"고 운을 뗐다.

김 의장은 이어 "국회를 열어 일하는 것은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모처럼 3당 원내대표가 다 모였으니 대승적으로 얘기해서 내일이라도 당장 국회를 열수 있도록 하자"고 여야를 다독였다.

하지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대표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금 더 있으면 국회 개회를 위해 5개 요구조건이 아닌 7~8개 요구조건을 내걸 것 같다"며 "이번에 국회를 여는데 조건을 달지 않겠다는 것을 확립해야만 국회가 공전되는 나쁜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미디어법 처리 합의 파기선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 앞에 합의를 해 놓고 헌신짝처럼 버리면 여야 신뢰가 무너진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국회에 들어와 논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안상수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한쪽 날개는 비상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다른 쪽 날개는 날고 싶다면서 실제로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디어법과 관련, "어차피 합의문을 놓고 봐도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처리한다'는 전제조건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표결처리가 불가능하다"며 "그 부분은 따로 논의를 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회동에 참석한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는 "특검이나 특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됐으니 다음주 중 일단 국회를 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가 "전혀 합의된 적 없다"고 반박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을 마무리하며 김 의장은 "각 당의 입장을 들어보니 접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여야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도달해 있다"며 "각 당으로 돌아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하루빨리 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허용범 국회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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