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줄악재엔 장사없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18 15:50

6.5원 오른 1266.3원 마감… 북 미사일·"출구전략" 발언 등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계속되는 증시 하락에도 이틀 연속 1250원대 마감했지만, 추가 상승에 힘이 실리며 1260원대로 올라섰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5원 오른 126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바닥을 확인한 뒤에는 오름세가 계속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26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1264.7원까지 올라갔지만, 1265원선 돌파에 실패했고 이후 횡보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줄여가자 환율도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전했던 오전 10시경 환율은 전일 종가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저가는 1258원.

하지만 바닥을 확인한 뒤 환율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세가 강해짐에 따라 1260원선과 1265선을 상향 돌파했다.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상승하면서 1265원선 위에서 마감했다.

장중 하락 곡선을 그렸던 16~17일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이틀 동안 환율은 장중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및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환율은 1250원대 마감을 유지했다.


18일 역시 오전 10시까지는 지난 이틀의 장세와 비슷했지만, 이후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이틀 동안 증시 약세가 이어졌지만 네고 물량이 계속 나와 장중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제 네고 물량이 대부분 처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 하락에 환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오전 환율이 상승하자 달러 매도에 힘을 실었던 은행권이 오후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상승세가 강해졌다"며 "1250~1270원 범위의 박스권 장세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바닥이 보다 단단해지는 느낌이다"고 해석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막판 북한이 미사일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며 "전날까지 증시에 둔감하던 모습과 달리 이날 환율은 증시 하락에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시장의 달러 매도 심리를 강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84억 달러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15.41포인트(1.1%) 내린 1375.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54억원 순매도 했으며, 코스피200선물에서는 6618계약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71엔 오른 95.88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3938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20.71원, 원/유로 환율은 1764.97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