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정크본드 투자비중을 늘릴 때"

마이클 리드 프랭클린템플턴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  | 2009.06.18 14:59

[마켓 인사이트] "경기안정으로 정크본드 전망은 긍정적"

기업 신용(이하 ‘크레디트’)시장에는 크게 세가지 핵심 섹터가 있다. 투자등급 채권, 하이일드 채권, 그리고 은행 차입금 섹터로 구분된다. 현재 기업들의 위험수준을 감안할 때 투자등급 채권이 이중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투자등급 회사채는 현재 장기적인 평균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재무상태가 우수한 투자등급 채권에서 좋은 투자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으나, 글로벌 패러다임과 새로운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여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할 투자대상이 있는데 이는 바로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고위험 채권' 혹은 '정크본드'라고도 불린다. S&P기준으로 ‘BBB’이하나 무디스기준 ‘Baa’이하의 낮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어 투자적격채권보다 높은 부도위험을 보인다. 그러나 일반 투자적격등급의 채권 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 하이일드 시장은 또한 규모면에 있어서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여, 9,000억 달러 이상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했다.

하이일드 채권의 수급 면을 살펴 보자면,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공급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대기자금은 풍부한 것으로 보여진다. 오늘날과 같은 수급 상태와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전세계 금융위기로 시장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기업 부도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에도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부도율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3월말 기준 부도율이 7.01%를 기록하며 6%를 상회한 바 있다.

1987년부터 2008년까지의 기간 동안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부도율이 4.66%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오른 상태이다. 하지만 기업 부도율은 지난 1991년이나 2001~2002년 경기 싸이클에서 보였던 최고점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부도율 증가에 대한 예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크레디트 시장에서의 대거 매도세로 이어졌다. 투자 시장 내에서는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친 상태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 몇 달 동안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하이일드 채권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하이일드의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평균 스프레드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확대되어 있다.

1987년부터 2008년까지 지난 21년간 하이일드 채권(CS High Yield Index)의 미국채와의 평균스프레드는 588.45bps 수준이었다. 2009년 5월말 기준 스프레드는 1,069bps로 2008년 말에 보였던 1700pbs 보다는 감소되었다. 물론 아직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과도한 스프레드는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며, 현재 하이일드 시장에서의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당분간은 하이일드 시장에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하이일드 섹터의 스프레드는 지속적인 축소 추세에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지출이 여전히 낮은 상태이며, 현재 기업의 초점이 수익성 회복에 맞추어져 있으나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은 채무를 갚기 위해 현금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의 채권시장의 리파이낸싱에 의해 공급확대가 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리파이낸싱의 증가는 부도율 감소에 도움이 된다. 부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 사이클에 따라 부도율은 최고점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레디트 싸이클을 지나고 시장과 스프레드 수준이 정상화 되었을 때 장기투자자들은 분명 수혜를 입을 것이다. 전세계 정부들이 대거 경기 부양책 및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고 있어 2008년 전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았던 신용 위기에 점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정되면서 스프레드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일드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의미있는 자산군으로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한 수요와 최근 주식 시장에서 보여진 회복세 또한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 시장이 열렸던 1970년도 이래 하이일드 시장 내에서도 지속적인 등락이 있었다.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그랬듯이,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기업들은 기술적인 매도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 가치를 보여왔다. 현재는 유틸리티, 헬스케어, 텔레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방어적인 기업들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이 현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좋은 투자 대상으로 보여진다.

하이일드 투자 시에는 변화하는 시장 및 발행기업의 상황에 따른 적극적인 리서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향후 3~5년의 장기적 투자관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 하이일드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개별종목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 기반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자산군, 지역, 통화, 섹터에 걸쳐 잘 분산되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또한 투자자의 위험성향, 투자목적 및 기간, 부채현황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기회가 특정 국가 혹은 섹터에 제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오늘날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하이일드 채권과 같이 매력적인 투자처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장기적인 수익을 위해 탄탄한 기반을 쌓아줄 뿐만 아니라 다음 시장 주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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