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카드사업 인가 받았으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 2009.06.22 06:40

베트남 사업 확대 차원… 유통·카드업계 '촉각'

롯데쇼핑이 신용카드사업 인가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 유통업체나 신용카드회사들은 금융당국이 이를 허용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용카드업 여건이 급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베트남사업 활성화를 위해 롯데쇼핑을 신용카드 겸영사업자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하노이에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을 열었고 올 하반기에는 2호점을 낼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현지에서 현금결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우선 직불카드 형태로 '롯데마트카드'를 도입, 매출도 늘리고 신용카드시장을 선점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베트남파이낸스' 설립을 추진했다. 롯데베트남파이낸스의 설립 자본금은 5000억동(약 3000만달러) 규모다. 롯데카드가 절반을, 나머지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쇼핑이 25%씩 2대주주로 각각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정작 롯데베트남파이낸스는 현지법 규정상 인가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국 금융기관은 자본금 및 주주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는데 롯데베트남파이낸스는 '주요 주주가 금융업을 영위해야 한다'는 조건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풀려면 롯데쇼핑이 한국에서 신용카드 인가를 받아야 한다.


롯데쇼핑은 애초 겸영사업자로 카드업 인가를 갖고 있었으나 이를 신용위기 직후인 2003년말 롯데카드에 넘겼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대부분 신용위기를 겪으며 신용카드 인가를 반납하거나 취소했고 현재는 카드사들과 제휴하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신규 사업 인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번에 해외사업을 이유로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는 경우 대형마트 등의 진입규제가 다시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게 되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편의점 등이 독자적인 카드를 발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신용카드 겸영사업자로 등록되면 베트남의 유통·카드사업이 한결 쉬워진다"며 "다만 이는 해외사업을 위한 것이어서 국내에서 과당경쟁 등의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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