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2Q 실적, 모멘텀될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6.18 11:22

"삼성전자 착시현상, 높은 주가수준 등으로 모멘텀 어려울 수도"

2분기 기업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쳤던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 기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환호했다. 이에 증시도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증시는 마땅한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횡보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자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이 다시 한번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전망을 보면 2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분석 대상인 155개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83.8%, 순이익은 388% 증가할 예상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분기 실적이 현재 주가 수준을 만족시키고 추가 상승을 이끌 정도는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정에 근거해서다.

특히 지난 3월의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현재 추정치가 높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이익전망은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지난 3월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4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는 37.7% 감소할 것으로 예상, 영업이익 전망이 3월보다 상향됐다. 하지만 지난 같은 기간동안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상향조정분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3월 전망치보다 현재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상향조정분을 제외한 현재 전망치는 전년동기보다 4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즉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에 대한 2분기 이익 전망치는 지난 3월보다 현재 하향됐다는 이야기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익전망 상향은 경기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종목들의 이익 개선이라기보다는, 치킨게임이 마무리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한 상황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 때문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실적 개선이라는 방향보다는 개선 속도라는 분석이다. 전분기에 비해 높은 이익 증가율이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수익배율(PER, 12개월 선행 기준)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11~12배 수준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다면 모멘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증시에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 호전주에 대한 투자매력은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 연구원은 "단순히 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만 보면 산업 특성이나 밸류에이션 등을 간과할 수 있다"며 "업종 평균 PER보다 낮으면서 전년동기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업종 내 가장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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