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 '공식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최은미 기자 | 2009.06.18 11:44

지경부 스마트프로젝트에 컨소시엄으로 과제제출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복제 바이오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관련 정부과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과제 제출은 그동안 신수종산업으로 헬스케어분야 진출을 모색해온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지식경제부가 진행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공모에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바이오 미국 우수 의약품제조 관리기준급 동물세포 기반 생산기반 구축'을 주제로 과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컨소시엄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 이수앱지스 등 신약 연구소 및 중소기업 2∼3개가 포함됐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월에 상장된 항체치료제 전문업체다. 2001년 이수화학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설립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셀트리온, LG생명과학, 한화석화 등 현재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생명공학기업 및 대기업들이 과제를 제출했다.

총 3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는 스마트프로젝트 사업 바이오제약분야에는 총 48개 과제가 제출됐다. 여러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제출한 과제가 많아 참여한 기업은 90개를 넘을 것으로 지경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번 과제접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제출된 과제 48개 중 절반 이상이 바이오시밀러 관련 연구과제라는 점이다. 항체치료제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3년 이후 연평균 약 4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발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지경부는 제출된 과제 심사에서 무엇보다 '사업성'을 우선시할 방침이다. 기술성을 30%, 사업성을 70% 반영한다. 5년 정도 기간을 두고 지원하는 일반적인 연구개발과제의 경우 기술성을 70%, 사업성을 30% 반영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기영 지경부 바이오나노과장은 지난 5월 열린 '바이오시밀러 산학연 심포지엄'에서 "1~2년 안에 결과를 도출해 3년 내 제품화될 수 있는 과제이어야 한다"며 "짧은 기간에 고액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사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맡는다. 현재 1차 심사를 끝내고 2차 심사가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빠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컨소시엄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 "삼성전자의 6대 신성장사업 중 바이오헬스케어분야에 대한 포석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한 관심을 공식화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수앱지스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검토해 왔다. 그룹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되면서 여기에 속했던 신수종 사업부가 삼성전자로 소속돼 삼성전자가 이번에 연구 과제를 제출하는 모양을 취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지난 17일 유럽 최대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연구·개발 총괄임원들이 삼성본사를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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