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 넣고 '아기 세리머니'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18 09:36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박지성이 지난 17일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보여준 골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지성은 한국이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이근호와 패스를 주고받은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허정무 감독이 있는 한국 팀 벤치 앞으로 달려갔다.

박지성은 허 감독 앞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은 뒤 라인을 따라 잔디 위를 기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주영과 이근호 등 후배들도 박지성의 뒤를 이어 기어갔고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지성의 이날 골 세리머니는 지난해 11월18일 쌍둥이 외손자를 봤던 허 감독을 위한 두 번째 선물이었다. 허 감독은 당시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던 중 휴대전화로 갓 태어난 외손자 사진을 받았다. 지난 2006년 2월 결혼한 맏딸 재영씨가 건강한 남자 쌍둥이를 출산했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수들은 이틀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자 양손을 받쳐 좌우로 흔들며 아이를 어르는 듯한 '요람 세리머니'를 펼쳤다. 허 감독이 손자를 얻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은 이제 7개월이 된 허 감독의 쌍둥이 외손자가 기어 다니는 것을 감안해 아이디어를 냈고,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후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하려고 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며 "내가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선수들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님의 손자를 축하하기 위한 것 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입맛 뚝 떨어져"…즉석밥 뒤덮은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