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482억원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이틀간 뒷걸음쳤던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08%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14%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66% 올랐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미국증시의 랠리가 끝나고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가오는 24일에 전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다.
이번 FOMC는 시각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정책기조 전환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하반기 자산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OMC의 뚜렷한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도 가능하다.
특히 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채권 시장에 한바탕 폭풍을 몰고 온 것처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미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던 버냉키는 이달 초 정부 재정적자가 금융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FOMC에서는 경기가 하강에서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톤으로 변화가 예상되고, 고용여건 개선 기대를 반영해 물가도 하강 리스크에서 중립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시장은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내년 1월에나 25bp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 역시 국내 증시에 반영이 된 상황이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키워드가 변하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바뀌고 있으며 키워드가 ‘위기‘ 대신 ‘재정적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책방향에도 다소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초 버냉키 의장이 언급했듯이 재정적자의 화폐화 즉,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벤트 부재 속에서 FOMC에 눈이 쏠리고 있지만 큰 시각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보니 FOMC에 관심이 집중되는 측면도 있는 듯하다”며 “이번 FOMC에서 경제전망이 관심일 듯 한데, 전망 자체가 그렇게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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