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물가안도 vs 금융규제 '옆걸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18 05:20

다우 0.08%↓ 나스닥 0.66%↑...기술주 상대적 강세

이틀간 뒷걸음쳤던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7.18포인트(0.08%) 하락한 8497.4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26포인트(0.14%) 떨어진 910.71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1.88포인트(0.66%) 올라선 1808.06으로 장을 마쳤다.

은행들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미 증시는 장중반까지 약세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중반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시소'양상을 보인 끝에 지수 등락이 엇갈렸다.

금융주 비중이 큰 S&P500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 S&P, 22개 은행 등급 하향...금융규제 개혁안 발표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은행 신용 등급을 무더기 하향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규제 강화방안을 밝히면서 은행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모간스탠리가 2.21%하락했으며 BB&T 2.92%, 골드만 삭스 3%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S&P는 이날 개장에 앞서 규제 강화와 시장 변동성 증가에 따라 웰스파고, 캐피탈원파이낸셜, PNC파이낸셜, 키코프 등 18개 은행의 신용 등급을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S&P는 다음주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등급 변화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30년 대공황 이후의 금융체제 개혁에 비유되는 대대적인금융규제 개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융규제 개혁이 필요하며 금융규제 개혁안이 자유시장경제의 창의성과 미국 경제의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가 이날 공개한 89쪽 분량의 '새로운 토대: 금융감독 및 규제 재건(A new Foundation:Rebuilding Financial Supervision and Regulation)' 방안은 연준으로 하여금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감독권을 갖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붕괴시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대형 금융기관은 물론 금융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등 일반 기업들도 연준의 감독대상에 들어가게 됐다.

미 정부는 또 금융소비자들을 보호할 소비자금융보호국(CFPA)를 신설, 모기지 신용카 드 등 소비자 관련 금융상품을 감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일부 감독기능은 CFPA로 옮겨지게 됐다.

한편 실적 발표기업으로는 페덱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순익 전망치를 발표, 1.5% 떨어졌다.
페덱스는 4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이 6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주당 51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페덱스는 하지만 1분기 순익 예상치는 시장 예상치 70센트를 밑도는 주당 30~45센트로 제시했다.

◇ 금리 조기 인상설 진정...달러 약세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달러화가치가 하락했다.

오후 3시3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2센트(0.80%)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948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82엔(0.86%)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5.55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0.65% 떨어졌다.

전날 생산자 물가지수에 이어 소비자 물가지수도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조기 인상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6센트 오른 71.03달러로 마감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말 기준 휘발유 재고가 전주대비 3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5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원유 재고는 전망치였던 170만배럴보다 큰 폭인 390만배럴 감소했다.

그러나 7월물 만기일을 맞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인 끝에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 경상 적자, 2001년 이후 최소

미국의 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2001년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0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85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4분기 경상 적자 규모는 1549억달러로 수정 제시했다.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가 반드시 무역수지 균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 소득과 투자 소득이 모두 경상수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분기 미국의 경상 적자 축소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 소비자물가, 예상 하회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0.3%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같은 기간 0.1% 상승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50년 이후 가장 빠른 물가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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