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0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85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4분기 경상 적자 규모는 1549억달러로 수정 제시했다.
◇ 국채 대량 발행이 적자 축소 일등공신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가 반드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 소득과 투자 소득이 모두 경상수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분기 미국의 경상 적자 축소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첫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자산 보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대표 이머징 국가들의 달러 자산 축소는 미국의 해외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의 경상 적자와 해외 투자 감소를 동시에 감내해야 한다.
지난 분기 해외 자본의 미국 자산 투자 소득은 전분기의 1465억달러에서 1150억달러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해외 자산 투자 소득도 1676억달러에서 134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양쪽 투자 소득간의 차이 역시 전분기의 211억달러에서 지난 분기 193억달러로 축소됐다.
◇ 경상 적자 대 GDP, 1999년 이후 최저
경상 적자의 최대 원인은 무역 적자는 전분기 1445억달러에서 지난 분기 912억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분기 무역 적자 축소는 저유가의 덕이 컸다.
경상 적자 수치는 물가 상승 조정 이전 수치로, 유가 하락 영향이 무역수지에 그대로 반영됐다. 경기 침체기 저축 증대에 따른 소비 지출 위축으로 수입이 급감한 것도 무역수지 개선에 힘이 됐다.
경상 적자 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2.9%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이 비율은 4.4%에 달했다.
2005년 4분기 경상 적자 대 GDP 비율은 1960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인 6.6%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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