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파는 외인 '속도조절? 방향전환?'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06.17 11:05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서 사흘연속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이 사흘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외인의 팔자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서 외국인은 278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15일과 16일에는 각각 476억원, 1665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사흘연속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지난 2월10일부터 3월4일까지 17일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보수적 기관투자가인 연기금은 사흘연속 순매수세다. 이틀에 걸쳐 484억원을 사들인 연기금은 이날 역시 37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추세전환을 논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아직 섣부르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인 순매도 행진 이유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며 “여기에 더불어 북한 핵문제와 MSCI 불발 등 국내 요인이 겹쳐 외인이 매수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지난해 국내 증시 비중을 과도하게 많이 줄인 점을 최우선과제로 상반기 순매수 행진을 벌여왔다”며 “이제는 경기모멘텀과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한 후 매수강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으로 보며 이에 따라 순매도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나 브릭스로 외국인들의 펀드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으로는 자금 유입이 줄어들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주 해외(역외펀드)자금이 대부분의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한국에만 투자하는 순수한국펀드에서 자금이탈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자금이 중국과 브라질 등 브릭스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될 수는 있지만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어느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16억6000망달러 유입됐고 중국펀드로 4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볼 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군 내 한국 투자 비중을 감안 했을 때 약 3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어 “외인이 사흘째 팔고 있지만 매도규모는 적어 셀코리아로 보긴 어렵다”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차익실현과 속도조절 단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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