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시대. 실물자산·물가연동채권 '好好'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9.06.17 10:14

[하이퍼인플레이션 시대 오나-6]인플레 시대 투자법

"연속되는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비밀리에 국민의 재산 일부를 몰수하는 방법이다. 다수가 가난해지는 과정에서 소수는 벼락부자가 된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홍빙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이같이 정리했다. 쑹홍빙이 제기한 음모론은 논란이 많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쑹홍빙의 평가는 여러 가지 함의를 던진다.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저축 등 금융자산에 집중해온 서민들은 실질적으로 재산을 잃게 된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벼락부자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급격한 부동산가치 상승으로 부를 거머쥔 '졸부'가 상당히 많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을 버는 소수는 어떤 사람들일까. 가장 기본은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은 부동산이다. 골프장 회원권이나 금, 예술품 등도 인플레이션으로 가치상승이 예상되는 실물자산이다. 부동산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려면 도로가 새로 개통되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유망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나 토지를 매입해두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된 지역의 저렴한 골프장 회원권을 매입해두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하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는 여유자금이 많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인플레이션 때는 금리도 덩달아 뛰는 게 일반적이다. 부채를 안고 부동산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금융비용으로 고스란히 날려버릴 우려가 있다.

대안은 인플레이션을 활용한 펀드투자다. 원자재와 금, 농산물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방법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미 원자재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수익률 1위를 달리는 펀드는 'JP모간 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로 지난달 말까지 수익률이 55.86%에 달했다.


이외에도 올들어 30~40%대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원자재펀드가 상당히 많다. 농산물과 금, 원유, 비철금속 등 투자할 수 있는 원자재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만 원자재펀드도 종류에 따라 수익률은 적잖은 차이가 난다. 특정 원자재펀드를 선택하기 힘들면 원자재 가격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도 고려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 자체에 베팅할 수도 있다. 물가가 올라갈수록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물가연동채권의 표면금리는 연 2.75%로 비교적 낮지만 물가가 오를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예컨대 액면가 1만원짜리 물가연동채권을 구입했는데 물가연동계수가 1.09597(6월12일 기준)이라면 이자는 1만959.70원의 2.75%, 즉 301.39원이다. 물가연동채권은 절세효과도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이자 증가분은 비과세 대상이다.

정부는 2007년 3월 만기 10년짜리 물가연동채권을 2조8000억원가량 발행했다. 지난해 일부 물량을 환매해 현재 시중에는 1조7700억원가량이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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