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업계, 中 앞서 美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6.17 07:52
인도 자동차 업계가 중국에 한발 앞서 미국 공략을 시작한다.

인도 최대 SUV업체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미국 시장에서 디젤 픽업트럭을 선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인도가 중국에 앞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란 의미를 갖는다.

마힌드라 픽업트럭
뭄바이 소재 마힌드라는 내년 초부터 미국시장에서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배기 기준을 충족시키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2도어, 4도어 픽업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2만~3만달러 정도로 책정됐다.

체리, 질리 등 중국 자동차들의 미국 공략 계획이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도 업체가 먼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의미도 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브랜드를 설립하면 물량은 따라오게 돼 있다"면서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차를 판매할 길이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싼 경유 가격과 지지 부진한 경제가 차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노블 카 라보라토리 사장은 "마힌드라가 차량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나쁜 시기가 아니다"면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소형 트럭 시장에서는 경쟁자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마힌드라가 과거 현대차, 토요타, 혼다 등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때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니트 굽타 CSM월드와이드 애널리스트는 "인도 자동차 업체의 큰 도전"이라며 "싼 차를 판매하는 것은 더 이상 먹히지 않으며, 그렇다고 성숙한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품질에 대한 기대를 높여 평판을 망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아직 미국 시장을 뚫지 못하고 있다. 중국 체리 자동차는 지난 2004년 말 미국 진출을 발표했지만, 판매를 담당할 예정인 비저너리 비히클과의 합의 무산으로 결국 진출에 실패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체리가 만든 자동차를 미국 시장에서 팔려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질리 자동차도 당초 2008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소형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려 했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내 소형차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첫번째 자동차 모델은 전기차인 코다 승용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의 마일스일렉트릭비히클은 내년부터 중국 하페이 자동차가 생산한 코다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마힌드라는 1945년 지프의 조립 공장으로 설립됐다. 이후 포드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르노와 합작으로 로간을 만들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